유튜브를 시작하기 어려운 이유들

유튜브 아티스트 햄스터 운영기

by crescere

유튜브를 처음 시작하기 어려웠던 이유가 있다. 바로 완벽하게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처음부터 획기적인 영상을 만들어서 조회수가 100만이 넘는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내 능력은 거기에 미치지 못했다. 기획도, 촬영도, 편집도 이 모든 총합을 100%로 본다면, 나는 기획이 60%, 촬영이 0%, 편집이 40%일 정도일 것이다. 카메라는 대학 때 카메라의 생김새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았다. 정도로 배웠지, 다룰 줄 안다고 말하기엔 민망하다. 기획은 나름 잘하는 것 같다. 대학 때 나간 광고 동아리에서 ‘기획’을 담당하였고, 수상도 꽤 한 것을 보니 재능이 없는 것 같지는 않다. 편집도 대학생 때 영상을 만들어보겠다고 유튜브로 이것저것 검색하면서 하나씩 배운 것이 쌓여 ‘편집을 할 수 있다’라고 말할 정도는 됐다.


내가 이렇게 기획, 촬영, 편집으로 나눠서 나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돌아본 이유는 내가 현실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고려하기 위해서였다. 나의 능력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영상을 만들 경우, 물론 시청자들은 좋아할 수 있겠지만 한 달에 영상 하나만 올릴 것 같았다. 나도 물론 멋진 영상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내가 보는 프로 유튜버, 전업 유튜버처럼 모션 그래픽으로 멋들어진 영상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내가 모션 그래픽을 다룰 수 있을 때까지 능력을 키우려면 유튜브를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작이 어려운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유튜브 모임에서 만난 어떤 분께서는 고화질의 영상을 만들고 싶다면서 자신이 찍은 영상은 핸드폰으로 찍었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시작하기 어려워하셨다. 그분은 카메라를 고르는 데만 심혈을 기울이셨고, 결국 영상을 만들지 않으시고 서서히 모임에 나오지 않으셨다. 또 편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고민만 하다가 시작을 못 하시는 분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또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 나도 고민만 하다가 유튜브를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결국 유튜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카메라 장비, 편집 실력과 같은 것이 갖춰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나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 능력을 보완하면서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고화질의 멋진 장면을 담아내는 영상을 만들고 싶은데, 그런 카메라 장비가 없다고 한다면 카메라 화질이 좋지 않아도 콘텐츠가 좋게 만들 수 있는 ‘기획’에 조금 더 힘을 쓰면 유튜버로 충분히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굳이 어도비와 같은 전문 편집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보다 편집할 수 있는 앱을 활용해도 충분히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해서 나에게 부족한 것을 보완해 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은 영상을 32개 정도 올렸고, 구독자는 436명이 되는 시점인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처음에 만든 영상을 나는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까지 있다. 그만큼 완벽한 시작은 아니었지만, 시작하다 보니 영상에 보완하고 싶은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고 지금도 능력을 보완해 가면서 조금씩 해나가는 중이다. 그렇게 해가다 보면 언젠가 내 마음에도 내 구독자의 마음에도 최애라고 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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