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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죠작가 Mar 10. 2024

고속버스, 4년 만에

4년 전, 창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에 왔다.

콘서트 하나를 보러 왔던 그날로부터 4년이 지났고,

지금 서울에서 창원으로 향하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4년 만의 버스 여행, 무심히 지나치는 녹색 표지판 속의 지명이 이제는 눈에 익다.

머릿 속의 지도를 펼쳐 나는 어디쯤일지 그림을 그려 보았다. 고요하게

-

밤의 버스는 꿈을 꾸는 기분이다.

모두 각자의 마음을 안은채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간다.

일생에 만날 일 없는 사람들이 나의 동반자가 되는 잠깐의 순간.

가로등 불빛에 버스 내부가 흐려졌다 밝아지기를 반복하고

주문에 걸린 듯 모두 단잠에 든다.


짦은 꿈이지만, 부디 모두 평안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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