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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민 Oct 31. 2023

걸어야 해서 걸었고

걸을 수 있어서 걸었다

이 길로 가라고 해서

가다가 그냥 가다가

뒷걸음질 치며 제 자리 섰다


다시 생각하다가

힘들어도 가고 싶은 길을 가고

가다가 고개 돌려보니

어떤 이는 무거운 발걸음도

싱글벙글 웃으며 가고

또 어떤 이는 손은 가벼워도

울며 끌려가듯 가고 있다


나는 어떤 길을 걷고 있고

어떤 표정으로 걷고 있나

다른 이들의 눈에는

나의 길이 어떻게 보일는지

우리의 길은 남의 눈을 버릴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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