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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배롱나무 꽃
백일동안 핀다고
백일홍이라는 화려한 만큼이나
부귀의 꽃말을 가진 꽃
뜨거운 여름을
해만큼이나 붉게 물들이고
벌들이 너도 나도 몰려와서
윙윙거리며 노닐던 꽃
오뉴월 장대비에
꽃이 떨어져
길을 발갛게 수놓고
가던 이의 마음을 멈추게 하던 꽃
이제 가을이 되니
나뭇잎도 꽃 잎도 떨어져
엉성한 나무의 이빨 빠진 꽃잎을 보니
예쁘게 화장한 할머니 얼굴 같다
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자연 속에서 소재를 찾아 시나 수필, 동화를 쓰고 앞으로는 따뜻하고 힘이 되는 글을 쓰고 싶은 직장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