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직장인의 미니멀라이프
좋은 에세이를 읽으면
내 이야기를 하고싶어진다.
작가의 사적이고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섬세한 문장들로 풀어진 글을 읽으면,
그 자리에서 책을 덮고
당장 내 글을 쓰고싶은 의지가 활활 타오른다.
하지만 그 기분을 충분히 만끽한 상태로
하얀 페이지의 창을 열어 글을 쓰다보면
답답한 기분이 들었다.
나를 표현하는 문장을 작성하는 기본재료인 문장구성능력과 어휘 풀이 부족해서 생각하는 만큼 풀어내지 못한다고 느껴졌다.
감명을 받았던 책 구절을 여러번 읽고, 필사를 해도
그 단어들과 문장은 나의 글에 ‘적용’되지 않았다.
‘대통령의 글쓰기’, ‘나는 말하듯이 쓴다’ 등
글쓰기에 관한 책을 쓰신 강원국님이 나온 짧은 영상을 언젠가 보았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는 유시민 작가처럼 타고난 글쓰기 천재의 조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당장 글을 개선하기 위해서 하나의 팁을 준다면 네이버 국어사전을 열어서 원래 쓰려던 단어의 유의어를 찾아서 그 단어로 바꾸어서 글을 쓰는 연습을 하며 어휘력을 늘리고 문장을 다채롭게 변화시켜보라고 조언했다.
이 조언에서 두드러지는 핵심은 아주 조금이라도 당장 내 글을 바꿀 수 있냐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나는 내가 추구하는 문체를 가진 책을 펼치고 문장의 구조들을 하나씩 살펴보았다. 자연스레 읽히지만 기존에 사용하지 않았던 문장을 아예 가져와서 내 생각을 담아 문장을 완성해보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늘은 책 명랑한 은둔자에서 본 문장 ‘그리고 이 책에서 비로소 두드러지는 점이 있다.’을 활용해서 오늘 글을 써보았다. 두 문단 위로 올라가면 확인 할 수 있다.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문장을 활용해서 내 글을 작성했다.
가장 좋은 효과는
내가 한층 더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다.
표현하는 방법이 다양해질 수록 점점 더 편안한 글을 쓰는 자신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내가 억지로라도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며 표현의 세계를 넓힐 수 있다.
여러번 읽는 것보다
한번 시도해보는 것이 훨씬 크다.
+ 추가로 오늘 시도해본 단어
섬세한, 만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