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ee Jun 29. 2024

어디까지 알고 있나요?

어학원 A-Z 시리즈 첫 번째

새로운 세계에 입성하다!


2016년, 인생 2막을 열어 준 직업을 만나게 된다. 아이들을 좋아했고 할머니가 되어서도 성장하고 발전하는 인생을 살고 싶었다.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치열하게도 고민했던 20대였다. 그렇게 운명의 직업을 만나게 되었다.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았기에 '부담임'을 맡아 근무를 2년 정도 했다. 영어유치원이라는 곳은 보통 5세-7세를 메인으로 연차 별로 원어민 선생님과 함께 '영어'를 배우는 곳이다. 4세부터 있는 반도 있긴 하지만 보통은 5세부터 시작이다. 운이 좋았던 건지 나는 이 업계에서 나름 유명한 A라는 곳에서 일을 시작했고 부담임의 업무는 주로 아이들 '케어'와 '셔틀버스 탑승' 이였다. 밑바닥부터 배우자라는 마음과 열정 하나로 당시 100만 원을 받고 일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성향이 맞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같이 일했던 선생님들이 베테랑이어서 그분들에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많이 배웠던 것 같기도 하다.



영어유치원 기본 구성


A는 한 반에 정원이 20명으로 3 담임제로 이루어져 있다. 원어민 담임, 한국인 담임, 그리고 부담임. 아무래도 반을 이끌어 가는 중심은 '한국인 담임' 교사가 매우 중요하다. 10년째 이 일을 하다 보니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기본으로 잘해야 하는 것이고 이곳은 상당한 변수가 많기 때문에 그런 이슈를 해결하고 처리하는 능력 또한 있어야 한다. 멘털이 약하면 버틸 수 없는 곳이다. 뭐 어느 곳이던 마찬가지 이겠지만, 털어내는 것도 무지 중요하다. 나도 몇 번을 무너져 내린 적이 있었으니까.

그렇게 2년의 부담임 생활을 마치고 송파구의 B라는 곳에 '한국인 정담임'으로 다음 스텝을 옮겼다. 이곳은 정원이 12명이고 2 담임제로 일을 하게 된다. 보통의 영어유치원은 이 시스템으로 운영이 된다. 원어민 담임과 한국인 담임으로 1년 동안 항해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원어민 담임과의 호흡도 정말 중요하다. 대부분의 원어민 담임은 한국에 잠시만 있다 가는 경우가 많아 이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진 않는다. 물론, 정말 기억에 남을 정도로 아이들을 잘 다루고 잘 가르치고 교사로서 일을 하는 원어민 담임도 있다. 그렇기에 원어민 담임과 소통이 안 되거나 맞지 않으면 결국 관두게 되는 건 한국인 담임들이다. 왜냐? 영어유치원의 꽃은 원어민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나와 함께 일했던 모든 원어민 담임은 좋은 편이었고 나 또한 많이 맞춰주고 더 배려하며 일했다. 한국인 정담임을 맡아 첫 해에 5세 아이들을 맡아 근무했고 이 때는 담임을 맡은 것도 처음이고 업무나 맡게 되는 모든 일, 그리고 아이들, 학부모님들도 처음이니 서툴렀던 점이 많았을 거다. 아주 혹독한 한 해를 버텼고, 그나마 결이 맞는 원장님과 동료 선생님들이 힘이 되어 주어 1년을 마무리했다. 이때 만약, 중도 포기하고 그만뒀다면 지금의 나는 여기에 없을 거다. 생각해 보면 지금껏 버티게 해 준 힘이 여기서 길러졌을 것 같다. 그 첫 해에 몇 주 동안 먼 거리를 울면서 퇴근을 했고 밤늦게 한강 대교를 건넜었던 잔상이 선하다.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기에 그다음 스텝을 나가게 됐다. 처음이라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았던 터라 바로 일하는 것보다 그래도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으로 최소한의 자격증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TESOL 전문 교육원에 서류를 쓰고 인터뷰를 보고 합격을 했고 나의 너무도 행복한 6개월을 시작하게 되었다. 하루하루 과제를 만들어 내고 시간 동안 원서를 읽고 답을 찾고.. 그렇게 Monthly Plan을 토대로 시연 발표를 하며 자격증을 취득하고 TESOL 생활을 마무리 지었다. 그렇게 나는 또다시 영어유치원에서 근무를 하게 되었고 6-2년 차, 7-2년 차, 7-3년 차를 맡으며 나름 경력을 쌓아 왔다.



연차별 반 구성


영어유치원의 반 배정은 보통 연차로 반이 나뉜다.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처음 입학한 아이들은 1년 차 반으로 배정이 된다. 보통 5세부터 시작을 하며 그 해에 영어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이 1년 차에 해당한다. 5세 1년 차, 6세 1년 차, 7세 1년 차. 그리고 이미 1년을 다닌 아이들이 다음 해에도 재원을 하게 되는 경우 2년 차로 반이 올라가게 된다. 6세 2년 차, 7세 2년 차. 마지막으로 이곳에서 5세 때부터 다닌 아이들이 3년을 다니게 되는 경우 3년 차 반이 된다. 7세 3년 차. 보통 7-3년 차 반 아이들은 수준급의 영어를 구사한다. 물론, 7-2년 차 반 아이들도 잘하는 반이다. 하지만, 각 영어유치원의 스타일대로 편차는 있다. 또한, 원어민 담임교사가 메인이기 때문에 티칭 100% 원어민이 가르치는 게 대다수다. 하지만, 한국인 담임 선생님들도 이중언어로 채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인 담임 선생님도 수업을 하는 곳도 있다. 물론, 아이들 케어와 학부모님 상담은 모두 한국인 담임 선생님이 해야 하는 기본적인 업무이다. 만약, 영어유치원에서 근무를 하고 싶다면 자기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근무 조건을 보고 하는 게 좋다.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는 이 직업에서 최종 목표를 세웠고 그 목표를 단계별로 다가가고 있다. 5년 후에는 대표 원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관리와 운영도 배우고 싶어 관리자인 교수부장을 맡아 담임 업무 포함 일하고 있다. 이 일은 단순하게 아이들만 좋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앞에서 말했듯 변수와 이슈가 상당히 많은 직군이기에 그걸 해결하는 자세와 태도, 받아들이는 마음과 건강한 멘털이 많이 필요하다. 영어유치원을 좋게 보지 않는 시선도 안다. 하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내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한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그 아이들에게 내가 가르침을 주는 것, 좋은 학부모님들과의 신뢰, 원과 동료들의 협업, 다양한 이벤트까지 직업을 사랑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선한 영향력을 펼치며 할머니가 되어도 멋지고 우아하게 늙어갈 것이다.



2탄으로 돌아옵니다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