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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 Feb 23. 2024

열이 38.9 거의 39도

엄청 아팠겠네요 괜찮아요?

어제 아침엔 일어날 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느낌 적으로 뭔가 이 상함을 느꼈다.


'아.. 몸이 엄청 아플 거 같은데..'


그 전날 목이 부은 게 걸리긴 했는데 결국 느낌이 맞았다. 어찌어찌해서 결국 출근을 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열이 계속 올랐다. 그럼에도 졸업시즌이라 아이들 졸업 영상, 졸업 리허설, 마지막 시험... 그리고 부수적인 일들, 플러스 아이들 기침이 화근이 된 거 같다.

내가 맡은 일을 모두 끝내고 버티질 못할 것 같아 병원을 다녀온다고 말하고 멍하고 몸이 계속 부들부들 떨리는 채로 병원을 찾았다. 서럽고 서러웠다. 좋은 회사면 당연하게 누리는 복지인 반차를, 연차를 쓸 수 있었겠지. 내 돈 내고 병원에 가는 것도 눈치를 보고 가야 한다니.


(다음에 가는 곳은 유연함을 바라본다)


대기시간은 약 50분... 최근에 이렇게 아픈 건 처음인 거 같다. 너무 아파서 대기하는 시간도 머리가 핑핑 돌았고 오한이 심해짐을 느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고 걸을 수가 없을 것 같았고 내일 출근할 수 없을 것 같아 최소 30분 수액을 맞고 가기로 했다. 2시간 정도를 맞아야 원래 컨디션이 돌아올 텐데 말이다.


그나마 열이 살짝 떨어짐을 느꼈고 다시 일터로 복귀하고 정각에 퇴근했다. 너무 아파서 버스를 탈 수가 없을 것 같아 남편에게 데려와 달라고 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하고 죽 먹고 약 먹고 거의 9시에 기절하듯 잠들었다.


다행히.. 밤사이에 열이 내려서 출근을 했고 오늘도 일을 하고 퇴근했다.

지금 다니는 일터는 거리가 멀어 진작부터 이직을 결심했고 이제 4일 남았다. 그런데도 이곳은 날 너무 힘들게 했던 터라 4일밖에 안 남았는데도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와 진짜 너무 힘들고 힘들다.

며칠 안 남았다고 일 대충 하지도 않고, 마무리까지 꼼꼼하게 하고, 바쁘지만 최선을 다 하고 있는데


"넌 안 바쁘니까 __ 해. 난 무지 바쁘거든"

"가기 전에 ___ 좀 다 해놔"


이런 생각하는, 그런 눈을 가진 사람은 대체 그 자리에 왜 앉아 있는 걸까? 보이지 않는 걸까.


한편으로는 나에게 더 큰 좋은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올 땐, 좋은 생각으로 채우면 된다. 어렵지만 헤쳐 나가야 할 일이니까 그리고 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하늘이 보이는 곳에서 일해야 좀 덜 미친다.

아픈 건 정말 싫다. 건강을 지키자. 건강을.

그리고 정신을 지키고. 마음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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