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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e Apr 09. 2024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어,

두근거림에 긍정을 더하면 설렘이야.

지난주 금요일 새로운 일터에 계약서를 썼다.

우여곡절 끝에 하기로 하고 나왔지만, 정말 잘한 선택일까?

불안함이 계속 나를 괴롭게 하고 좋은 순간을 집중 못하게 했다.


너무 부담스럽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책임을 질 일이 많을 거 같다

다른 것도 찾아볼까

너무 급했나

다시 안 한다고 할까


이런 생각이 계속 계속 들었다.


마음속 다른 한쪽에서는


할 수 있어, 도전해 봐

해보는 거야.

좋은 기회 일수도 있잖아. 

얼마나 감사한 일이야.

부족한 건 인정하고 채우고

성장하면 되지.


그렇게 오늘, 또 나와의 싸움에서 이겼던 하루였다. 




그리고


그토록 무서워했던 '운전'을 도전 중이다.

 

기능시험 합격 후 도로 주행 교육을 받고 있고 내일 이면 마지막 교육 후 시험을 본다.

핸들도 못 잡고 못 돌렸던 내가 도로에서 차를 움직여서 운전을 하고 있다.

상상도 못 했던 일이다. 무서워서 운전 못할 거라 생각했던 나였다. (내 인생의 빅 이벤트 중 하나)


운전을 해야겠다 결심한 순간은, 3월 대학원 첫날 아파서 짝꿍이 데리러 와줬을 때,


"지금 시간 있을 때 운전면허 따는 게 어,

일단 해봐서 진짜 무서워서 못하는 거면 어쩔 수 없지만 아닐 수도 있는 거니까.

지금 시간엔 안 밀리니까 직접 운전해서 올 수도 있잖아."


맞다. 오랫동안 묵혀온 피하고 싶었던 부분을 정면으로 마주 하자고 생각하고 그 주 나는 바로 학원을 등록했다. 몇 년을 미뤄 왔던 것을 그렇게 내 인생을 바꿔줄 이벤트를 시작했다.


기능교육 첫날, 둘째 날은 강사 아저씨들이 별로였다. 핸들 돌리는 것도 제대로 안 가르쳐주니 막 돌릴 수밖에. 이 안 잡힐 수밖에.


결국 2시간 더 추가교육비 80,000 원을 냈고 잘하는 강사님으로 배정해 달라고 했다. 그렇게 2시간 추가 교육받으러 간 날, 교육을 받았는데 진짜 잘 가르쳐 주는 강사님을 만난 것이다.

그렇게 그날

나는 기능시험에 합격했다. 100점 만점에 90점으로. (선 하나 밟아서 감점)

이것부터가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고 너무 설렜다.


그래서 도로주행도 이 강사님이랑 연달아하면 제대로 배우겠다 싶어서 예약을 잡았고 기능 합격을 고 2주 뒤가 흘렀고 (예약이 밀려있어서 4월로 넘어갔다) 어제부터 도로 주행교육도 받고 있다.


그리고 내일 2시간 교육이 끝나면 시험을 본다.

정말 놀랄만한 발전이다.

오늘은 하면서 재밌다는 감정을 느꼈다.

내가 운전을 하며 재밌다는 감정을 느낄 줄이야.

이걸 통해서 내가 모르게 난 성장하고 있었고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운전과 새로운 포지션의 업무에서 이번엔 제대로 배워서 프리랜서가 될 수 있을 만큼 내 '업'으로 만들 것이다. 흐지부지 어영부영하는 식으로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살아가는 이 모든 순간이 나 혼자만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다.

감사할 것들이 천지이다.


하루하루 재밌게 보내자고 나에게 약속해 본다.


내일 운전면허 시험도 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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