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쟁탈 1차전
나의 첫 아르바이트 이야기 #3
친구가 DVD방 알바에 첫 출근을 했다. 나는 평일 낮시간대 알바, 친구는 저녁 시간대 알바였으니 우리는 서로의 개인 스케줄에 맞춰 시간대를 쉬프트 하고는 했다. 문제없이 알바를 하던 와중 갑자기 사장님이 나를 큰소리로 불렀다. "야! 너 인터넷선 건드렸어?!". 당황한 나는 "아니요..?"라고 대답하자 사장님은 씩씩 거리며 인터넷 선을 주식 전용 컴퓨터에 연결했다. '별일 아니겠지..?'싶어 나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그런데 사장님이 나를 다시 찾기 시작했다. "너 친구 전화번호 뭐야". '뭐지..?' 하며 친구 번호를 알려드렸다. 인터넷 선이 주식 컴퓨터와 분리되어 주식을 손해 봤다는 논리의 사장님은 친구가 출근하자 CCTV 영상을 들이밀며 다그쳤다.
그랬다. 친구는 과제를 위해 노트북을 사용하며 인터넷선을 자기 노트북에 꽂고 퇴근하며 원상복귀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 일로 인해 친구를 자르네 마네 하며 결국 우리 둘은 알바에서 잘리게 되었다. 물로 나도 중간에 정산 문제로 사고를 쳐 동반 해고를 당하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당시 시급 2,700원으로 겨우겨우 벌었던 월급을 받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빠져버린 것이다. 당연히 우리는 사장님에게 월급을 요구하였으나 그 요구는 거절당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가게로 찾아가 담판을 지을 생각으로 찾아갔는데, 사장의 표정이 이상했다. 마치 엄청나게 강력한 뒷배를 지고 있는 사람 마냥 묘한 웃음을 지었다. 5분 정도의 정적이 흐르자 갑자기 가게에 경찰들이 도착했다.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우리는 어리둥절했는데, 돌연 사장님이 우는 소리로 "저 사람들이 가게에 무단으로 들어와서 돈을 달라고 협박을 합니다"라며 경찰에게 말하는 것이었다. 황당한 우리들은 경찰들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경찰들은 사장을 혼내며 "사장님, 또 애들한테 이러십니까?. 다음에도 이런 식으로 긴급 출동 버튼 사용하시면 조치 취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쿨하게 퇴장했다. 상황 파악이 대충 된 우리들은 '경찰은 우리 편이다'라는 생각에 당당하게 사장에게 월급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사장은 우리에게 다음에 따로 부를 테니 그때 월급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었다. 이렇게 우리는 월급 쟁탈 1차전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과연 우리는 월급을 무사히 받을 수 있을지....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