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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현 Jun 19. 2021

엄마와의 여행

평범한 여행

그녀와의 여행이 영화나 소설처럼 너무 아름답고 소름 끼치게 감동적이며 좋았던 건 아니었다. 그저 자연스러웠고 편안했고 즐거웠다.


계획대로 척척 이뤄진 완벽한 여행은 아니었다

날씨는 흐렸고 때때로 비가 왔으며, 길을 헤매 가고 싶은 곳은 찾지 못했고 찾아 놓은 맛집은 배가 불러 가지 못했다.


하지만 날씨가 흐려 많이 덥지 않았고, 비가 와서 우산 속에서 같이 걸을 수 있었으며 길을 헤매 생각지도 못했던 곳을 가보고, 배가 불러 가지 못한 식당은 다음을 기약하게 만들어줬다.



완벽하지 않은 완벽한 여행이었다.


그저 걸었고 카페에 갔고 밥을 먹고 평범하게 깔끔한 호텔에서 잠을 잤다.


잊을 수 없는 평범한 여행이었다.


난 이 평범하고 완벽하지 않은 여행을 감히 거창했다고 얘기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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