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출근
3월 12일 금
새벽 근무
십 년이 훌쩍 넘어가는 요즘에 아직도 새벽 근무가 버겁다
항상 잠이 모자라서 알람을 최소 세 번 네 번까지 맞춰 두고서 일어나는데 오늘은 그 소리마저 못 들을 뻔했네
졸린 눈 겨우 씻어내고 힘겹게 집을 나서면 직장까지 다니는 셔틀버스를 타고 직장으로 향한다
그 짧은 듯 긴 출근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35~40여분 남짓한 시간에 난 다시 쪽잠을 잔다
그리곤 짧은 꿈을 꾼다.......
ㅡ
벌판에 모인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뿔뿔이 헤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그중 한 소녀가 가슴에 뭔가를 꼭 껴안고 서있다. 행색은 허름한 가죽을 덧대어 붙여 만든 외투를 입고 얇은 치맛자락이 살짝 보이는 걸음으로 가슴에 꼭 안은 그 작은 보따리를 쥐고 뛰기 시작한다.
급하게 어딘가로 달리고 또 달려간다.
그러다 한 발을 들었다 땅바닥을 두 번 탁탁 구르니 갑자기 몸이 붕~ 떠 나르는 듯 보였다.
어 어 나르는 듯
나른다
“언니 내려요”
허 꿈이다 .
그래 내려야지 오늘도 셔틀 ..에휴
매장 출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