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움직이는 걸 워낙싫어하고,오래앉아서무언가 집중을 하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몸에 불균형이 생기고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어깨부터 시작해서 오래 서있거나 앉아 있는 것이 무척 힘든 지경이 되었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니 골밀도 수치가 낮고 몸이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병원을 순례하며 다녔고 언제까지 병원에 의지해야 하나 걱정이 되었다. 그동안 나는 유산소 운동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근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안 것은 요즈음 일이다.
아들의 권유로 헬스장을 찾았다. 개인 피티를 하는 곳이다.
“젊었을 때 근력을 키우는 포인트를 쌓아 놓지 않아서 지금부터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한다”는 아들의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때 나는 똑바로 서있는 것이 힘들고, 앉아 있을 때도 등이 굽은 자세다. 허리운동부터 온몸 구석구석 코어근육까지 키우는 운동은 마치 운동선수라도 되는 양 힘들었지만 잘 따라 하고 있다.
주로 골반이 약해져서 근육강화 운동인 스커트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근력 강화와 코어근육 운동을 병행한다. 불균형이 생긴 몸은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원점으로 가기를 반복한다. 지금이라도 근력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제대로 시작하게 된 것은 다행이라 생각한다.
체력을 단련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이가 어릴 때도 하지 않던 운동을 육십이 되어서야 하려니 힘이 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한두 번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빠져나가서 근감소증이 생긴다고 한다.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십 년 후 칠십 줄엔 꼿꼿한 자세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건강관리를 잘한 사람들이 나이보다 젊게 사는 분들을 볼 때 좋아 보인다. 개인 피티를 받아 빠른 속도로 처음보다 많이 호전되어서 필라테스로 갈아타기로 했다.
딸과 함께 듀엣으로 함께했다. 딸은 퇴근 후 나와 함께 운동하는 것을 좋아한다. 딸이 삼십 대에 운동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는 건 행운이다. 나도 따라 하지 못하는 동작들을 알려주는 딸이 있어 좋다.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때 보다 지금은 잘 따라 한다. 몸도 많이 편해지고 있다. 필라테스 선생님은 나를 엄마처럼 잘 보살피고 기품이 있어 보인다고 말한다. 일 년 이상 함께 있다 보니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여름에 오픈할 때 시작해서 지금은 두 번째 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문턱에 서있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근육이 연금보다 강하다.'라는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얼른 그 책을 가져와 읽었다. 책에서 말하기는 걷기만으로는 부족하고 나이가 들수록 근력강화와 건강 나이를 십 년 앞당기는 근력운동이 필수라고 한다.
나는 충분히 공감이 가는 글귀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지금 실천하고 있다.
어느 부위에 근력 강화가 필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먼저 바르게 서는 것부터 시작한다. 턱을 당기고 어깨에 힘을 빼며 가슴을 편다. 배와 엉덩이에 힘을 주고 무릎은 자연스럽게 뻗고 걷는다. 앉아 있을 때도 요추부터 척추를 곧게 하고 등을 똑바로 한다.
근력운동을 따로 하지 않아도 건강을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걷는 것만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근감소증과 싸워 이겨내야 한다. 지금은 여러 가지 운동을 병행하고 있지만 근육 양을 유지하고 있는 정도로 감소하지 않는 것도 다행이다, 좀처럼 늘지는 않으나 그래도 지금처럼 유지된다면다행이다. 지금도 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지 못한다. 책을 볼 때나 컴퓨터를 할 때도 여러 번 자세를 바꿔야 한다.
건강의 위기를 가족의 도움과 좋은 선생님을 만나 회복할 수 있어 다행하다. 앞으로 신경 쓰며 열심히 노력해야겠다.
필라테스는 밥을 먹듯이 꾸준히 한 주에 두 번 센터에 가서 하고, 집에서는 혼자 운동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스트레칭과 스커트는 수시로 한다. 그리고유산소운동을 하기 위해서 등산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불편했던 몸이 운동으로 회복되면서 운동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는다.
그래서 자주 움직여주고 내 몸과 소통을 잘해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삶을 살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