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바람>
언제나 그렇듯 기다린
너의 곧은 발자국
가까웠으나 마주치듯 멀어진다
하루에도 몇 번씩
너의 미소를 그리고
너의 세계를 상상한다
흔들리는 창문에
빗방울이 위로가 되어줄 수 있다면
온 마음으로 비를 뿌릴 것이다
내게 다가온 빗줄기
아무런 고민 없이 내리기만 했으면
온몸 흠뻑 젖도록 뛰어다닐 것이다
너의 내일에 내가 있다면,
내 발자국이 네가 지나간 길에
선명히 남아 있기를
숲에 나무가 있듯
당연함 가운데에서
네게 내가 너의 나무가 되기를
새벽의 시간이
동트는 태양을 기다리듯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