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의 클래식 일기 31
베토벤이 죽은 뒤에 발견된 《하일리겐슈타트 유서》는 1802년 10월 6일 베토벤이 빈 근교인 하일리겐슈타트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동생인 칼과 요한에게 유서를 썼던 사건을 말한다.
하지만 이 유서는 음악가로서 청력을 잃어간다는 참담함에서 작성된 것이었겠지만 죽음을 작정하고 쓴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유서를 씀으로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자기 안에 있는 모든 열정을 예술 창조에 쏟아붓겠다는 본인의 의지를 다짐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 또한 결과론적이다.
다시 말해 음악의 시간성뿐 아니라 공간성이 매우 중요해졌다는 뜻입니다. (중략) 인상주의 화가들이 붓으로 화면을 툭툭 터치해 미묘하고 몽환적인 효과를 얻어냈던 것처럼, 드뷔시의 음악에서도 허공을 둥둥 떠다니는 듯한 ‘점묘적 수법’이 빈번히 등장하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_[더 클래식 셋, 문학수 39p.]
달빛_폴 베를렌
그대(달빛)의 영혼은 빼어난 풍경화
화폭 위를 광대와 탈춤꾼들이 홀리듯이
류트를 연주하고 춤추며 지나가지만
그들의 가면 뒤로 슬픔이 비치네…
행복을 믿지 못하는 그들의 노래는
달빛에 스며드네…
고요하며 슬프고도 아름다운 달빛
달빛은 나무에서 새들을 꿈꾸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