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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나 Oct 01. 2021

서비스를 만들기 전 꼭 해야할 일

레퍼런스 리서치 후 분석하기



지난 글에서 투표를 거쳐 저와 프로젝트 멤버들이 함께 하기로 한 서비스는 바로 '카운트다운' 앱이었습니다. 구현할 화면이 많지 않아 짧은 시간 내에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 보기 적절하다는 이유가 가장 컸습니다. 프로젝트 멤버들이 함께 업무한 경험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직군별로 함께 작업하는 분들이 있어 일대일로 일해본 경험은 적기도 하고 이 멤버 구성으로 합이 잘 맞아 매끄럽게 돌아갈지 '베타 테스트'를 하기엔 작업 기간이 짧은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판단이었죠.



저희가 카운트다운 앱을 만들기로 결심했을 시점에도 마켓(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는 이미 수많은 카운트다운 앱들이 존재했는데요. 비슷비슷한 앱들 사이에서 우리 서비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점이 무엇일지 판단하기 위해 레퍼런스를 리서치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는 서비스를 만들 때 놓치기 쉽지만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과정으로,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른 서비스들의 장점을 파악하고 그들에게는 없는 부분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차별화 전략을 짜는 데에 필수적인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한 카운트다운 앱의 컨셉은 디데이를 사용자가 등록하는 일반적인 카운트다운 서비스가 아니라, 나의 수명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고 현재의 소중함을 깨닫고 충실히 사는 것을 의도하였습니다. 레퍼런스 리서치 단계에서는 내가 생각한 컨셉의 앱이 있는지도 파악해야 하며, 혹시 동일한 컨셉의 서비스가 있다면 어떤 식으로 차별화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혹시 레퍼런스 리서치라고 해서 두려움을 먼저 느끼시는 분들에게... 표현이 길다 뿐이지 특별히 거창하지는 않습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앱이 속한 카테고리에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들을 살펴보고 각 서비스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면 끝이죠. 밑의 장표는 제가 리서치한 내용을 스크린샷과 함께 간단하게 장단점을 파악하여 정리한 것인데요. 아래 내용을 읽다보면 쉽게 감이 올 거예요.




1. Countdown App (iOS)


이름부터 카운트다운 앱. 제가 생각한 컨셉과 거의 동일한 서비스였는데, 특이점은 광고를 보면 수명이 늘어난다는 것이었죠. 연/일/시/분/초(월은 없는 것 또한 특이점) 단위로 수명을 확인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수명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광고를 안 볼 수가 없겠죠?


또한 위젯도 제공하기 때문에 앱에 직접 들어가지 않고도 위젯에서 카운트다운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전면 광고는 사용성에 여전히 치명적이긴 하더라구요.


2. Days (iOS)


제가 리서치한 서비스 중 가장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광고가 없는 대신 트라이얼 기간(3일)이 지나면 유료로 전환되기 때문입니다. 유료 모델도 할 수 있는 기능의 범위에 따라 등급이 나눠져 있어 사용자의 니즈에 따라 플랜(구독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카운트다운 앱으로, 카운트다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여 생각할 만한 기능이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카운트다운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임의로 카운팅하고 싶은 날을 생성할 수 있고, 국경일 같은 경우(해당 서비스는 미국 앱이라 미국의 국경일이 노출됩니다.) 미리 샘플로 들어가 있어 사용자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각각의 카운트다운은 레이아웃 및 대표 썸네일도 커스텀하게 구성할 수 있어 사용자의 입맛대로 데코레이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심지어 다크모드 및 위젯도 제공하고 있어 카운트다운 서비스 중 가장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죠. 하지만 간단한 서비스를 생각한 저희의 컨셉과는 맞지 않아 이런 기능들은 참고만 하게 되었습니다.



3. Daily Day (Android)


이 앱도 무료버전과 유료버전이 있습니다. 무료버전에서는 광고를 봐야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Days앱은 구독형이라 월 단위 결제가 이루어지는 반면 Daily Day는 한 번의 구매로 광고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사용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광고를 안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벤트를 여러 개 추가할 수 있으며 각 이벤트가 어떤 종류에 속하는지 분류도 가능합니다. Days 앱과 마찬가지로 이벤트의 썸네일 이미지를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능은 Days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1회만 결제하면 광고없이 앱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서비스 또한 제가 생각하는 컨셉보다 훨씬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 있어 디자인과 수익모델 정도만 참고하였습니다.


4. 러브데이


커플들을 겨냥한 서비스인 '비트윈'처럼 '러브데이'또한 커플들을 위해 최적화된 카운트다운 서비스입니다. 만나기 시작한 날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N일째, N년째 등의 기념일을 카운팅해서 알려주고, 카운팅 기능 이외에도 커플일기나 커플미션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커플'이라는 주제 및 컨셉을 어떻게 서비스에 녹여냈는지 참고하는 용도로 리서치하게 되었죠.


5. 군돌이


카운트다운 앱 중 컨셉의 끝판왕입니다. 일반 병사인지, 부사관인지, 장교인지도 선택할 수 있으며 육군/해군/해병/공군 등의 종류도 선택 가능합니다. 입대일을 입력하면 다음 호봉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일자 말고도 퍼센티지로도 보여주는 잔인함을 보여줍니다.


서비스의 디테일을 보고 제가 군복무 중이거나 군복무 중인 사람을 기다리는 입장이라면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감동받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6. 더데이


수능, 공무원 시험, 영어 시험 등 고시와 관련된 카운트다운 및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도 Daily Day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1회의 인앱결제를 통해 광고를 없앨 수 있습니다. 광고를 통해 서비스가 수익을 얻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나 나름 수험생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컨셉인데, 수험생들이 돈을 지불해야(비록 2천원이지만)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서비스와 수익 모델이 완전이 동일하지만 앱의 컨셉에 따라서 다르게 와닿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참고해볼 만한 특이점이었습니다.


커뮤니티 또한 같은 입장에 있는 다른 사용자들과 소통하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겠지만, 사실 수험생의 입장에서 봤을 때 공부 이외의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라 이 기능 또한 미묘하게 위화감이 들었습니다.


7. 퍼센트데이


사용자가 입력한 디데이를 퍼센티지로 보여줍니다. 또한 이벤트 내에 하위 이벤트를 설정할 수 있어 예를 들어 '수능'과 같은 이벤트 하위에 '3월 모의고사', '6월 모의고사' 등의 하위 이벤트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카운팅을 세분화하여 사용한다는 점은 서비스적인 측면에서 장점으로 다가왔으나, 제가 생각한 카운트다운의 컨셉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략 일곱 가지 정도의 레퍼런스를 찾아보고 각각의 장단점 및 내가 진행할 서비스에 대입해볼 만한 부분들을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는데요. 아마 한 두개만 읽어도 어떤 식으로 진행하면 될 지 감이 오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내 서비스에 적용할 만한 부분들을 발견하게 되기도 하고, 약간은 막연했던 컨셉을 구체화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니 서비스를 만들 때 꼭 참고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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