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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파리 Aug 04. 2021

버티다 보면 일어설 줄 알았는데

2012.07.15

버티다 보면 일어서게 될 줄 알았는데

버티다 보면 더 잘 버텨지는 것이었다.


언제쯤이면 

끊어질 것 같은 이 팽팽한 줄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건지.


너무 혼자 씩씩하려고 했다.

괜찮은 줄만 알고 너무 혼자 씩씩하려고 했다.

버티는 것만으로도

견딜 수 없는 에너지가 필요한 데 너무 모른 척하고 있었다.


씩씩하지 않아도 되는데

너무 대견하지 않아도 되는데


놓치지 않으려고 잡고 있던 팽팽한 줄...

잠시 내려놓고 조금만 좀 쉬자.


빨리 다른 계절이 몸으로 느껴지면 좋겠다.

차가운 바람을 맞닥뜨려

옷깃을 여미면서도

가슴속은 따뜻해서

입가에 한가득 미소 짓고 서있게.




2012.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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