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28
혹시나 사무실에서 오지 말란 문자가 올까 봐
뭉그적뭉그적 준비를 하는 동안
아들은 젖은 신문지를 유리에 붙이며 무척 재미있어한다.
나중에 도배사가 될까?! 한마디 하네~
그럼 이제 드디어 적성 찾은 겨??!
ㅋ
문을 열고 전장에 나서듯 바람 부는 거리에 나서며
OO아, 오늘은 어디 나가지마라~ 당부를 한다.
지하철 옆자리에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OO일보 종이 신문지를 활짝 펴서 손으로 하나하나 짚어가며
매우 꼼꼼하게 정성을 다하여 신문을 보는데
정말 역겨워서 저리 가라고 말하고 싶었... 지만
보기 힘든 내가 다른 자리로 옮긴다.
사무실 자리에서 듣는 바람소리와
건물 사이로 보이는 검은 구름이 무섭다.
모쪼록 별일 없이 지나가라.
별일 없이...
2012. 8.28.
태풍 볼라벤이 온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