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15
버티다 보면 일어서게 될 줄 알았는데
버티다 보면 더 잘 버텨지는 것이었다.
언제쯤이면
끊어질 것 같은 이 팽팽한 줄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건지.
너무 혼자 씩씩하려고 했다.
괜찮은 줄만 알고 너무 혼자 씩씩하려고 했다.
버티는 것만으로도
견딜 수 없는 에너지가 필요한 데 너무 모른 척하고 있었다.
씩씩하지 않아도 되는데
너무 대견하지 않아도 되는데
놓치지 않으려고 잡고 있던 팽팽한 줄...
잠시 내려놓고 조금만 좀 쉬자.
빨리 다른 계절이 몸으로 느껴지면 좋겠다.
차가운 바람을 맞닥뜨려
옷깃을 여미면서도
가슴속은 따뜻해서
입가에 한가득 미소 짓고 서있게.
2012.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