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나경 Nov 23. 2023

해외에서 프리랜서로 먹고살기

프리랜서의 시작, 과정 그리고 성공기

프리랜서로 일한 지 벌써 5년.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은 더 빠른 템포로 달려가는지, 잘 입력되지 않은 5년이지만 나의 프리랜서 경험을 나누어 보고자 한다.


프리랜서로서의 시작

나는 20대 초반에 장기여행을 시작하였다.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달랑 배낭 하나 매고 떠난 남미 여행. (이곳에 5년이  지난 지금에도 있을지는 그때만 해도 상상도 못 했다!) 1년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몇 개월 들어와 있을 때였다. 그 당시에는 이미 지금의 파트너 P와 연애를 하고 있었고, 다시 남미로 돌아갈 계획이 있었기에 짧게 한국에서 알바를 하고 여행비용을 모을  예정이었다. 그때 눈에 들어온 어느 한 미국회사의 아카데믹 에디터 모집 광고. 그때만 해도 프리랜서라는 일의 형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장기 여행하고도 병행할 수 있으며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에 맞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100%로 원격근무라는 점, 프로젝트성이라서 일을 나에게 맞는 시기에 골라서 할 수 있는 유연성, 또 내가 자신 있어하는 일. 그렇게 나는 자연스레 프리랜서의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다.


프리랜서의 과정

앞서 언급한 그 미국회사에서 나는 3년간 프리랜서로 일했다. 중남미 곳곳을 여행하면서 일을 했으며, 콜롬비아에 새로 정착했을 때에도 일을 했고, 심지어 팬데믹 때 아마존 정글에서 보낸 4개월 동안에도 일을 했다(신호가 잡힐 때에만). 새로운 일을 하며 배우는 것은 좋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능력과 시간이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쓰고 싶다는 바람이 날로 커져감을 느꼈고 이를 어떻게 실천할지에 대한 고민도 더 신중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하나의 회사나 정해진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내가 "사장"으로서 최종 결정권을 쥔 프리랜서로서의 변화를 맞이했다.


P가 추천해 준 미국 프리랜서 플랫폼에 나의 작가 및 에디터 프로필을 만들고 클라이언트들과 직접 연락하며 일을 하고 있는지도 벌써 1년 반. 처음에는 클라이언트 베이스를 만드는 데에 집중을 했는데, 지금은 나에게 만족감을 주면서 나의 실력과 시간이 충분한 보상을 받는 프로젝트 위주로 하고 있다. 최근에 들어서 국제적으로 명성이 있는 회사랑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또 한 뼘 작가로서, 일하는 여성으로서 성장했다.


프리랜서 성공기

나의  프리랜서 경험을 성공기라 표현하는 이유는 돈을 많이 벌어서는 결코 (ㅠㅠ) 아니다. 프리랜서로서 유명해졌다? 그것도 전혀 아니다. 내가 이를 성공기라 칭하는 이유는 나는 이 일에서 만족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프리랜서의 가장 큰 장점인 일 하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유연성에 감사하다. 어떻게 될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카리브해의 마을 생활에서 일의 유연성은 꼭 필요하다. 어제도 중요회의가 있었는데 하루종일 마을에 전기가 나가 이곳저곳 인터넷이 있는 곳을 찾아 해맸다. 또한, 원격근무이니 세계 어디에서 든 지 일을 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좋다. 요즘은 디지털 노매드라고 많은 분들이 여행하며 원격으로 일을 하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이곳 콜롬비아 시골마을에서도 (스타링크의 도움이 크다), 한국에 있을 때에도, 여행을 하면서 일을 할 수 있으니 감사할 일이다. 그리고, 내가 나의 사장이니 스스로를 책임지고 나를 위해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겨 감사하다.


해외에서 살면서 프리랜서로 먹고살기 가능할까? 가능하다. 시작 단계에는 불규칙하고 불안정한 소득이 있으니 지금 하는 일을 지속하되 프리랜서 세계에 입문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다. 또한, 떼돈을 벌 망상은 미리 버리는 게 좋다. 적게 벌고 적게 쓰면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어려움도 많지만 베네핏도 많은 이 특정한 일&라이프 스타일,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한 번쯤은 시도해 볼만한 현대인이 선택한 삶의 방식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산으로 가는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