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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인도령 Mar 24. 2024

회사 퇴사후 100일동안의 좌충우돌 근황

두번째 직장에서 퇴사를 한후 현재까지의 살아가는 모습

퇴사가 되는 과정은 매우 짧았습니다. 고민은 몇달을 했겠지만, 퇴사를 회사에 얘기한건 하루전날이었습니다. 당시 반응들은 '미쳤다' 였죠. 심지어 회사 대표까지도 뜯어 말렸으니까요. (물론, 무척 좋으신 분이라서 3개월 유예도 얘길 하셨습니다) 많은 직원들 저를 아끼는 마음에서 진심에서 그만두는 걸 적극 반대했습니다. 저도 가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무책임하고도 무모한 짓임을 알면서도 결단을 내렸습니다. 


거슬로 올라가보면, 회사에서 면팀이 된 건 10월 말 . 경기가 어렵다보니 선제적으로 조직개편을 하면서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고, 4명의 팀을 합병했습니다. 당장은 4명 팀장의 판관비에 대한 절약이겠지만. 크게 본다면 팀장들이 받는 연봉을 줄여도 한해 몇억은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 였을거 같습니다


그뒤로 한달동안 이력서를 내봤지만, 중장년 취업이 쉽다면 누구라도 회사를 뛰쳐 나갔을 겁니다. 여기에 작년 하반기부터는 경기가 더 어려워진 것도 추가되면서 . 그야말로 버티는 것이 가장 좋은 처세가 된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그렇게 할 일도 없이 이력서만 쓰면서 어색해진 팀원들과 새로운 팀장 관계속에서 어떻게든 앞으로 살아가야할 길을 모색해야만 했습니다. 


사실 업태가 홈쇼핑이다보니. 어느하루도 바람잘 날이 없었고, 그래도 2년 9개월을 일희일비 하지 않으며 보내왔지만, 이렇게 버티는 것만이 능사인가?에 대해 수도없이 고민했지만. 뚜렷하게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정한건 퇴사였습니다. 만약 지금 이시간에 저같은 경우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언을 하라고 한다면 저도 무조건 말릴거 같습니다. 그게 절대로 현명한 생각은 아닙니다. 모아니면 도인데, 적어도 내가 당장 어디라도 갈 수 있는 회사나 인맥관계, 아니면 기술, 창업할만한 풍부한 여유자금 등이 없다면, 버티는 게 정답입니다. 이건 공식입니다. 


특히 저같이 중장년이라면 아무리 회사가 어렵고 힘들어도 나가라고 하지 않는한 그냥 버티는 지금 회사가 최선입니다. 욕하는 상사가 있어도, 회사가 비젼이 없어보여도. 30대가 아닌 이상 40대 중반이상에서 자리를 옮기는 행위는 수백번 수천번 생각해봐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나올 때는 후련하긴 한데. 그리고 몇일은 돌아도 다니고, 아내도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하고. 이제부터 이력서 쓰면서 찬찬히 하면 되지 라고 마음도 잡아보지만, 우리나라가 가진 문화자체가 있을때 준비해서 나가야지. 일단 퇴사하고 뭐를 할려고 하면 정말 절망적일 정도로 답을 찾기 더 어려워 집니다


3개월 동안 제가 한 일을 보면


. 이력서 제출 _ 지금까지 40군데

. 정부 중장년 재취업 센터에서 컨설팅 _ 현재 받는중

. 50+ 센터 중장년 취업교육 ' 트립'

. 상상우리 재취업 프로그램 및 '디지털 강사'교육 (신청중)


등을 하고 있지만, 성과는 없는 상황입니다. 저와 같이 한달째 재취업 준비를 하는 분은 나름 대기업 전략기획팀장이라 헤드헌터로부터 연락도 자주 오고 면접도 보러 다니지만 아직 취업 소식은 없습니다. 반면. 영업 마케팅 부문으로 재취업을 준비중인 저는 지금까지 헤드헌터로부터 1군데 연락 온게 전부. 


나이가 어중간하다보니. 기업에서 다시 쓰기에는 나이가 많고, 그렇다고 실무는 안되고, 이래저래 어떻게 해야? 고민만 느는중입니다. 


지금의 고민은 방향과 정보 같습니다 취업센터를 통해 알아본다고 해도 , 말이 좋아 영업 마케팅이지, 대기업 임원 출신도 아니고, 무슨 반짝이는 성과물을 만든 것도 아닌 상황이기에, 기술이 없는 그냥 큰 회사에서 관리직 한 사람에 불과한 겁니다. 


내일부터 다시 재취업 준비에 전념하겠지만, 계속 교육과 재취업 그리고 관계 등을 동원해서 너무 늦지 않게 다시 시회에 재진입을 하는 것이 현재 목표입니다. 


회사를 그만두기 전에 체크해야할 것들


. 충분히 재취업 준비가 되어 있는지? (최소한 3개월 이내)

. 수입단절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최소한 2년 이상)

. 가족의 든든한 지원이 있는지?

. 플랜B의 계획이 있는지? 

. 다양한 재취업 정보 네트워크를 알고 있는지? 


등등을 따져보는 것이 먼저이지 않나 싶습니다. 안그래도 중장년이 되면 머릿속이 어수선해지기 마련이지만, 그럴수록 더 냉정해지고, 좀 더 시간차를 두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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