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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myum Jun 30. 2023

[도시락] 21 음식을 대하는 태도

먹는 즐거움과 제대로 잘 먹기

“음식 선택 시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섭취량을 감소시키지만, 즐거움을 위한 음식 섭취에 집중하면 섭취량이 증가하고 포만감이 덜 하다.”


-독일 '튀빙겐 대학교의 스테파니 쿨만' 교수-


음식을 먹기 전에 맛을 생각하는지, 영양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섭취량이 달라진다는 기사를 읽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구와 어떤 장소에서 음식을 먹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 나 또한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식사에서는 위가 쉴 틈 없이 끊임없이 먹게 된다. 여행을 가면 숨은 맛집탐방을 하고, 직장에서도 제일 기다려지는 건 점심시간이다. 출근하기 전 ‘오늘 뭐 먹지’로 시작해 점심을 다 먹은 후엔 디저트가게는 '어디로 가지?', '뭐 먹을까'… 퇴근할 때도 ‘오늘 저녁 뭐 먹지

하루 중 일하는 시간을 보상이라도 해야 될 것처럼 맛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약속도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까로 행복한 수다가 이어진다. 음식을 먹는 행위는 살아가는 영양분을 공급하기도 하지만, 정서적 즐거움까지 준다.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은 식탁에서 찾을 수 있다는 말에 격하게 공감하며 이왕 먹는 음식이라면 맛있고, 즐겁게 먹고 싶다.


하지만, 즐겁게 먹는 나의 태도는 먹는 순간에만 행복함을 느끼고, 생각 없이 먹은 음식은 늘 과식으로 이어졌다. 즐겁게 먹고 싶은 음식 대부분은 설탕, 소금, 지방이 조합된 가공식품이나 피자, 족발, 치킨, 떡볶이, 케이크 등 자극적인 음식이다. 식품 산업이 발달될수록 간편하게 조리되고, 외식이 잦게 만들며, 집 앞 배송으로 수고함이 덜어진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어 즐겁다고 느낀 건지 계속 그 음식들을 찾게 되고, 다이어트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면 풀이 많고, 건강하지만 맛이 없는 음식들이 연상되면서 하루도 못 가고 포기하게 만든다.


족발과 치킨, 피자를 먹어도 되지만, 늘 과식이 문제다. 뷔페라도 가게 되면 배가 적당해도 한 접시는 아쉬워서 2~3 접시를 먹고 디저트로 과일과 케이크, 아이스크림까지 먹었다. 어린 시절엔 일 년 중에 몇 번 못 먹었던 음식들이 이젠 쉽게 먹을 수 있고, 언제든지 배달만으로 먹을 수 있음에 귀한지 모르고 많이 주문하고 남으면 음식물쓰레기 통으로 향하는 게 문제이다.


난, 카스텔라와 롤케이크, 슈크림이 들어간 빵을 너무 좋아해 식후엔 늘 사 먹고, 밥보다는 떡을 좋아해서 퇴근길에 가래떡과 절편을 사 와 영양가도 없는 2차 가공된 떡을 식사대신 먹었다.

분식도 좋아해 혼자 쫄면과 김밥, 순대와 튀김도 식사대신 먹었고, 먹는 음식에 비해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며 과식을 반복했다.


더부룩한 나의 위는 오래 버티질 수면의 질이 낮아지고, 과식으로 인해 위가 헐면서 헛구역질도 많이 했었다. 운동신경은 나이가 들수록 약해지는지 점점 무기력한 체력과 무너지는 자세에 정신도 같이 무너짐을 느꼈다. 무기력은 아무것도 하기 싫고, 사람 만나는 것조차 귀찮아 계속 누워있게 만든다.


아직 할머니도 아닌데… 왜 이러지


처음부터 너무 거대한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무엇부터 잘 못된 건지 하나씩 적어보며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 실천해 보면서 추가하다 보니 점점 많아져간다.

-원래 좋아하는 음식을 갑자기 끊기는 힘들어서 먼저, 음식의 양을 줄이기 위해 접시 사이즈를 줄이고, 한 접시에 음식을 골고루 담아보기로 했다.

-식사 후에는 바로 양치질을 한 후 더 이상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는 거의 외식이나 배달이었다. 집에 있는 식재료로 먹고, 습관처럼 먹던 외식이나 배달을 줄여보기로 노력했다.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걸 줄이도록 했다. 좋아하던 크림빵과 마카롱에서 호밀빵으로 바꾸고, 치즈대신 칼로리 대비 영양가가 높은 꾸덕한 그릭요거트로 대체해 나갔다.

-마트에서 과자대신 채소나 건강한 간식으로 구매해 보기

-아침을 거를 때도 있고, 저녁도 식사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서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도시락을 싸기로 결정했다.

내가 좋아하는 그릭요거트 찾아보기 / 밀가루 면 대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면 찾아보기 / 건강한 간식으로 장보기

내가 무엇 때문에 체중이 증가했는지 글로 적어보니 생각보다 잘못하고 있는 게 많았고, 하나씩 지우면서 건강한 다이어트로 할 수 있는 걸 실천해 보니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 조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규칙적인 식사시간을 위해 도시락을 싸기로 결정했다.
바쁠 땐, 시중에 판매되는 샐러드와 집에 있는 식재료와 섞어 도시락에 담는다.

도시락은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은 자료들이 나오고, 다이어트라고 검색해도 많은 샐러드가 나온다. 샐러드 구독부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많은 탄단지 알찬 구성의 식단이 나오지만, 자기 스스로에게 잘 맞는 방식으로 해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샐러드 구독도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가고, 오히려 배달이나 외식으로 간편하게 먹었을 때보다 더 부지런해야 되고, 더 많은 식재료비가 들어갈 수도 있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는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하고, 꾸준히 하다 보면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건강한 마음과 정신은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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