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습관의 시작, 아침식사 챙겨 먹기
어릴 때부터 아침은 늘 챙겨 먹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라고 알고 있기에 독립생활을 하고도 아침은 챙겨 먹었고, 전날 저녁을 많이 먹어도 아침은 챙겨 먹었다. 사실 배가 고프지 않아도 습관처럼 먹었다.
아침을 챙겨 먹는 것에만 집중한 채 무엇을 먹는 게 좋은지 관심도 없었다. 아침에 갓 구운 베이글과 크로와상을 먹기 위해 회사 근처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까지 왕복 40분이 걸려 사 오는 행복감에 젖었고, 떡을 좋아해 조금 일찍 일어나 출근길 방향과 전혀 다른 길이지만, 방앗간을 들러 가래떡과 절편을 묵직하게 사서 아침에 먹고, 점심엔 간식으로 먹었다.
갓 구운 베이글은 겉이 바삭 쫀득한 식감에 양심상 크림치즈는 조금만 발라 입 안으로 들어가면 얼마나 행복했던지 빵순이들은 알 것이다. 난 단순당인 빵과 떡을 아침에도 먹고, 점심에도 먹었다. 그리고, 주말에는 시리얼을 종류별로 사서 우유에 말아먹거나 식빵에 잼을 발라먹었다.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건강에 큰 이슈가 있지 않는 이상 좋아하는 음식을 끊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
먹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 식습관에 변화를 줄 생각도 없었는데, 아침을 먹어도 기력이 없고, 에너지가 부족하며, 의욕이 점점 없어짐을 느끼기 시작했다. 단순히 운동 부족이라고만 생각하고, 운동을 시작하면서 음식을 조금씩 바꾸면서 알게 되었다. 지금까지 먹어왔던 식사가 다 잘못되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 것이다.
운동 외에도 아침식사로 무엇을 먹느냐 하는 것은 배 둘레 수치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다이어트만을 목적으로 해 너무 저칼로리 식단도 도움은 되지 않았다. 고구마와 방울토마토, 삶은 달걀만 먹기에 뭔가 불만족스러운 식사이기에 조금씩 바꾼 나의 식단은 3년 동안 지속가능하게 만들었고, 습관처럼 먹던 빵과 떡을 멀어지게 해 주었다. 평소에 별생각 없이 챙겨 먹던 봉지과자도 쓰레기통으로 향했고, 빵 이외에 가공간식으로 먹던 누룽지나 호떡, 와플도 고민 없이 다 버렸다.
규칙적인 식사시간에 음식을 섭취하는 노력은 건강한 식습관을 만들어준다.
혼자 식사를 할 때 빵이나 떡으로 대충 밥을 때우면, 몇 주만에 무기력감을 느끼게 된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않았기에 배는 부른데, 허기짐을 느끼고, 기분도 우울해짐을 느꼈다. 분명 빵으로 배를 채웠는데, 생리적 배고픔이 아닌 쾌락적으로 음식을 유도하기에 신랑이 식사를 하면 옆에서 또 먹게 되니 살이 더 찌게 되었다.
습관을 바꾸는 게 어렵다는 걸 알기에 큰 목표가 아닌, 조금씩 바꿔나갔다.
아침에 습관적으로 마시던 라테를 아메리카노로 바꾸면서 나의 변화는 시작되었다. 좋아하던 음식을 갑자기 끊으면 더 먹고 싶은 생각에 달달한 빵이 생각날 때마다 무설탕 탄산음료를 마셨다. 과일이 있으면 과일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아침엔 과일 위주로 도시락을 싼다. 삶은 달걀을 제일 먼저 먹고, 과일과 그릭요구르트, 탄수화물 빵이나 고구마는 마지막에 섭취하는 순서로 의식을 가지면서 식사하다 보니 시간이 지날수록 몸에 생기가 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침식사를 거르는 식습관이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일주일, 한 달, 일 년이 누적되면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아침을 먹기 위해 30분 더 일찍 일어나, 30분 일찍 회사에 도착해 먹기 시작한 도시락은 3년이 되었다.
나만의 아침 식사를 시작하고 한 달 이후부터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하루가 시작됨을 알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챙겨 먹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