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수빛날희 Nov 18. 2021

사랑에 취약해진 그런 시기

나는 첫 발걸음의 시작을 어떻게 했을까

나는 사랑을 해봤을까


사랑이라는 명사의 분위기가 절실하다.


사랑은 예고 없이 온다는데 너무 오래 걸린다.


나는 분명한 E를 타고난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I가 된 것 마냥 혼자가 좋았다.

화려하던 다채로움에서 한없이 차분해지고 잔잔해지는 파도가 밀려오더니 이젠 바람도 불지 않는다.

잔잔한 바다가 아무 소리 없이 조용히 고여있다.


후덥지근한 여름으로 외로움의 온기를 붙잡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 쌀쌀하고 쓸쓸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오면서 따스한 온기가 사라진 내 마음속의 차가움을 인지해버렸다.


나는 사랑을 어떻게 시작했을까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여자가 먼저 좋아함을 고백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개성 있다고 생각했다. 남들은 쉽게 해보지 못하는 것이라 용기 냈던 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마음을 전달하는 그 순간의 심장의 소리가 귓가에 울리는 경험을 해보았다는 것에 만족했다. 그러나 해보고 나니 이젠 받고 싶다.


사랑을 받다. 주는 사랑의 온기를 느낀다. 온몸에 감싸는 온기가 맴돌며 머무는 것일까

운명적인 사랑을 끊임없이 주입하고 상상하는 내가 이상한 것일까


관계라는 끈을 어떻게 시작을 했는지 조차 잊어버린 지금, 나는 사랑할 수 있을까


아뿔사 혁오의 플레이스트  혁오의 목소리로 들리는 공허함이 감기에 걸려 콧물이나 찔찔 짜고 있는 나를  어렵게 만들어 버렸다. 한껏 울적해진 외로움의 감정을 글로 나마  내려가면서 달래 본다. 괜찮다 괜찮다.

작가의 이전글 이것으로 충분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