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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부 Nov 28. 2021

69_밤의 감나무

참 밝다

일 년이 담긴 감

고향집 마당에 있던 단감과 홍시 나무

처음 기억하는 순간부터 

그 두 그루가 있었다


가을이면 

감 가운데 움푹 들어간 

이젠 쉽게 볼 수 없는 

단감 보내주셨다


겨울에 내려가면 마당 장독대에서 

아이스크림보다 맛있지 않냐 

하시며 꺼내 주시던 대봉시


마지막 보내주신 택배

다이어트가 뭐라고 먹지 않고 

나눠줘 버리고 곪게 두어 버렸던 

뭘 몰랐던 그때


마당에 감나무 있는 집

이젠 자꾸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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