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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도고픈로스쿨생 Mar 19. 2023

유도일지

(2) 유도를 하기 전에 했던 고민들 1

이번 글에서는 실제로 도장에 찾아가 등록하기 전까지 했던 고민들을 나누려고 한다.


물론 나는 나름대로의 동기부여가 된 상태였기 때문에 고민들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망설이게 되기도 했고, 좀 더 고민하면 좋았을 지점도 있어 나눠본다.



1. 다치지는 않을까


사실 유도에 대해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기도 하다. 

올림픽에서만 만나 뵙던 스포츠여서 그런지, 상당히 거칠고 빡세보일 수 밖에  없다. 

물론 실제로 도장에 가 보니, 어느 정도 거친 운동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어 보이긴 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정말 이 운동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수순이다.


사실 나도 아직 초보이기 때문에 이 운동은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이 조금 무책임하다고 판단된다.

그래서 확실하게 기다 아니다 말하기는 어렵지만, 승부욕이 지나치거나 조금 욱하는 성격이라면 다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할 수 있다. 유도 경험자들과 유단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그렇다.


유도 특성상 홀로 수련하는 게 아니고, 대부분 짝을 맞춰 서로 합을 맞춰 단련해야 한다. 

누르기나 메치기를 연습하게 될 때 본능적으로 지기 싫어서 무리를 할 수 있다.


누르기를 버틸 수 없는데도 버티려고 하거나, 메치기 당해 넘어가는 순간 안 넘어가려고 무리하게 반대로 힘을 주다보면 사단이 나는 것이다.


그러니 단순히 남을 제압하고자 하는 욕구만 있는 상태라면, 남을 배려하는, 예의를 바탕으로 한 그런 정신을 항상 가슴에 새겨야 한다. 오랜 기간 경험한 태권도와 맞닿아 있는 부분으로, 무술들의 매력이 여기에 있는 것 같다.

그저 남을 패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몸을 단련시켜 방어하고 이 과정에서 정신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낭만적이다. 


+유연하지 않아도 다칠 수 있다. 그래서 유연성 운동 (ex-구르기)을 본격적인 단련 시간 전에 꼭 가진다. 

보통 어릴 때는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이 때문에 다칠 염려는 적다. 

나도 어릴 때 태권도를 한창 할 때는 꽤 유연한 편이었지만, 10년도 훨씬 지난 지금은 내가 봐도 좀 심각하다. 

이 부분은 개인이 노력하는 수 밖에 없다. 유연하지 않다면 더 조심할 필요가 있다.    




2. 비싸지는 않을까


솔직히 가장 많이 한 고민이긴 하다. 동시에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조심스러운 고민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어린 학생들도 많이 다니긴 하지만 대부분 이 고민을 하고 있는 건 나 같은 대학생~대학원생 사이의 사람들일 것이다.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발품팔아 여러 도장에 연락을 돌려 알아본 결과, 그리 큰 차이는 없다. 

뇌피셜이지만 이 업계에도 커뮤니티가 있으니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출 수도 없고, 그런다고해서 아예 관심 없는 사람들이 갑자기 유입될만큼 진입장벽이 낮은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가격 선이 만들어진 거 같다는 생각이다.


그러니 가격보다는 유도관의 분위기, 연령대, 수련 시간 등을 오히려 꼼꼼히 따져볼 것을 추천한다.


여느 태권도장처럼 어린 학생들에 포커스가 맞춰진 유도관도 있고, 직장인이 메인인 유도관도 있다.

그리고 유단자들만 있는 유도관도 있고, 초보들도 맘 편히 등록할 수 있는 유도관도 있다. 

사실 이게 꽤 중요한 지점인데, 개인적으로 엄청 많은 운동을 해본 것은 아니지만, 경험한 운동들 중엔 뉴비와 유단자들의 실력 차이가 가장 큰 운동이 유도 같다. 그래서 초반에 기 죽을 수 있으니 이런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련 시간은 제일 중요한 건데, 생각보다 정기적인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렵다. 주말의 경우 각종 경조사가 갑자기 생기기도 하고, 그냥 몸상태가 안 좋아 쉬어야 될 수도 있어 생각보다 정기 출석이 힘들다. 평일 새벽이나 밤의 경우 애초에 문을 여는 유도관이 별로 없기도 하고, 한번 유도관을 나가보면 생각을 다시 할 수 밖에 없다. 체력 소모가 극심하기 때문에 하루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고민들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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