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국
-넷째 딸의 둘째이야기
할머니 곰국의 맛은 뭔가 깊은 맛이라기보다 담담한 맛 고소하고 깔끔한 맛 감칠 맛은 없고 단백한 맛이 난다. 수작업을 많이 거친 것이라고 기억이 되는데 소금과 후추를 같이 섞어서 종지에 놔 주고 파를 잘게 썰어 놓은 것과 양지머리 삶은 것을 락앤락에 넣어서 보관해둔다.
고기를 많이 주기를 바래서 할머니를 빤히 쳐다봤는데 조금밖에 안 주셨다. 대신 파를 왕창 넣었던 기억이 난다.
「속으로 ‘아, 너무 조금이야’
고기를 손으로 미리 찢어서 통에 넣어 두셨어. 거기에 밥을 말아 먹었지. 맛있어. 그런데 언제부턴가 안하시더라고 파를 매울 정도로 많이 넣어주셨어. 나에게는 파만 넣을 수 있는 권한이 있었어」
-재료: 사골, 잡뼈, 양지머리, 소금, 후추
<만드는 법>
1. 사골과 잡뼈는 찬물에 담가 핏물을 제거한다.
2. 사골과 잡뼈는 씻은 다음, 큰 솥에 넣어 끓여주는데 끓어오르면 불을 끄고 물을 버리고 찬물을 다시 붓고 끓인다.
3. 사골이 팔팔 끓기 시작하면 불을 낮춰 뽀얗게 국물이 나올 때까지 끓인다. 1차로 끓인 물을 다른 냄비에 부어놓고 다시 물을 부어 끓인다. 끓이는 동안 물을 보충해가며 위에 뜨는 거품은 제거한다.
4. 2차로 끓인 국물을 1차 끓인 국물과 섞어 놓고 다시3차로 물을 붓고 끓인다. 옅은 상태의 국물이 우러나오면 불을 끄고 국물을 모두 합친다.
5. 양지머리는 핏물을 제거하고 물을 붓고 무를 때까지 삶은 후 먹기 좋게 찢어 놓는다. 고기는 국간장과 깨소금으로 묻혀서 통에 넣어 놓고 사골 국에 타서 먹으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