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제철음식
-둘째딸 이야기
풋마늘에 날콩가루 묻혀서 뜨거운 김에 쪄서 가지처럼 무친다. 양념장은 진간장보다 집간장을 넣는 것이 좋고 마늘, 파 넣어 양념을 만든다.
요즘은 잘 안해 먹는데 풋마늘대를 찾기도 어렵고 잠깐 나오는 거라 시장에 갔을 때 보이면 얼른 사서 한번 쯤 해 먹으면 곧 마늘이 나오겠구나 생각이 든다. 일년동안 먹을 마늘을 여러접 사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널어 말려 놓는 일을 해야 한다. 봄철에 해야 할 일이다. 엄마는 마늘이 커야 까기가 좋다고 생각해서 서산 육쪽마늘을 주로 샀다. 크기가 엄지손가락 두마디 정도 되는 크기여서 음식 할 때 한쪽만 넣어도 충분했다. 풋마늘대는 떡볶이 크기로 썰어서 살짝 데쳐 새콤달콤 무쳐먹기도 한다.
우리 집에 일하는 아줌마들이 많았는데 주로 경상도 사람들이어서 그 아줌마들이 먹는 거를 알려줘서 먹게 된 거 같기도 하다. 아줌마들이 집에서 해 먹는 것을 가지고 와서 서로 나눠 먹으며 맛있었다고 느꼈는지 우리에게도 해줬는데 마당에 모여 밥상을 차려먹었던 기억이 난다.
또 부추에다 날콩가루 묻혀서 먹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집에서 알고 있는 레시피를 말하며 서로 해 와서 나눠먹으면 같은 식재료라도 그 집의 입맛에 따라 다양한 요리가 나오는 것이 신기했다.
-재료: 풋마늘대, 날콩가루, 국간장, 파,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 통깨
<만드는 법>
풋마늘은 씻어서 손가락길이 만큼 잘라 놓고 날콩가루를 묻혀 놓는다.
고춧가루, 국간장, 파, 마늘, 참기름, 통깨를 넣어 양념간장을 만든다.
냄비에 채반을 깔고 물을 넣어 끓인다. 채반에 김이 올라오면 날콩가루를 묻힌 풋마늘을 넣고 쪄낸다.
알맞게 쪄진 풋마늘을 건져내고 식으면 양념간장을 넣어 버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