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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질 정도로 폭 익게

햄감자볶음

by 웨엥

-막내딸 이야기


감자를 다 볶은 후 뚜껑을 꼭 덮고 불을 끈다. 그래야 감자가 푹 익어서 밥 위에 올려 비벼 먹을 수 있다. 도시락 반찬으로 김치볶음과 함께 거의 빠지지 않고 싸가는 음식이었다. 사춘기 때 얼굴과 등에 여드름이 많이 났는데 엄마는 햄을 많이 먹여 등짝이 저렇게 됐다고 생각했다. 햄을 좋아해서 많이 먹기는 했다. 등에 난 여드름 때문에 박피를 하려고 피부과 상담까지 받았으니까 나의 콤플렉스였다. 그때 돈 천만원 정도 들어야 된다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

<지금은 건물만 있고 백화점은 문을 닫았는데 미도파백화점 지하 햄코너에서 햄을 산 다음 1~2mm 얇게 저며서 여러 장을 모아 랩으로 칭칭 감아줘. 그것을 냉동실에 넣었다가 감자 볶을 때 채쳐서 도시락 반찬으로 싸주는 거야.>


-재료: 감자, 슬라이스 햄, 식용유, 통깨

<만드는 법>

감자는 껍질을 벗긴 다음 약간 굵게 채를 친 후 흐르는 물에 씻어 전분기를 빼준다.

햄은 얇게 슬라이스 해서 냉동실에 넣은 것을 꺼내 약간 살얼음이 있을 때 채를 썰어 놓는다. 끓는 물에 햄을 데쳐 물기를 뺀다.

달궈진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감자를 볶는다. 감자가 두껍기 때문에 중불에서 뚜껑을 덮고 익힌다. 감자가 어느 정도 익었을 때 햄을 넣고 같이 볶는다.

감자가 부서질 정도로 익었을 때 불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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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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