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몇번씩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탄다

by 상냥한 개인주의자

창업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마음이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린다는 점이다.


아침에는 ‘오늘은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눈을 뜨지만, 저녁이 되면 ‘내가 너무 큰 욕심을 부린 건 아닐까’ 하는 불안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


기자 시절에는 마감과 취재라는 명확한 리듬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내 결정에 달려 있다.


그래서일까. 작은 성취 하나에도 들뜨고, 사소한 실패에도 주저앉아 버린다. 마치 놀이기구에 올라탄 것처럼, 기쁨과 불안 사이를 오가며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지원 탈락 문자 하나에 무너지는 기분이란'



며칠을 투자해 사업계획서를 쓰고, ‘이번엔 될지도 몰라’ 하는 희망으로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그런데 문자 한 통이 왔다.


“아쉽게도 선정되지 못하셨습니다.” 단 몇 줄의 문장이었지만, 그날 하루는 무너져 내린 듯했다.


그동안의 노력과 시간을 부정당한 기분, 더 나아가 내 선택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주변에 “괜찮다”라고 말했지만, 사실 속으론 마음이 공허했다. 창업의 길은 이렇게 차갑게도 시작되는구나, 그때 처음 실감했다.



'작은 성취에도 춤을 춘다'


그런데 신기한 건, 사소한 일 하나에도 금세 마음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거다.



블로그에 올린 첫 글에 댓글이 달렸을 때, 예상치 못한 사람에게서 응원의 메시지가 왔을 때, 가슴이 뛰었다. ‘내가 쓰는 글을 누군가 읽고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큰 힘이 될 줄은 몰랐다.


브런치 작가 선정도 마찬가지다. 알고 보니 주변에는 3번의 도전에도 끝내 브런치 작가 되지 못한 이도 있었다. 나에게 브런치를 써보라고 권유했던 이도 아직 브런치 작가가 아니다.


누군가는 이제 당당히 직업처럼 브런치 작가라고 말하고 다녀도 된다고 했을 정도다.


너무 오랜만의 칭찬을 받으니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또 작은 제안 하나를 긍정적으로 받아준 순간, 마치 큰 계약이라도 성사된 듯 어깨가 가벼워졌다.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나에겐 창업자로서의 첫 성취였다. 그렇게 기쁨에 취해 잠깐은 현실의 무게를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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