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꼬파노 Oct 17. 2019

보츠와나에서 넷플릭스를 보기까지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보츠와나에서 넷플릭스를 보기까지의 과정.


<보츠와나는 인터넷이 비싸다>

 보츠와나 와서 가장 불만인 것 중 하는 인터넷이 정말 비싸다는 것이다. 주변국보다도 현저하게 비싼데, 남아공, 짐바브웨, 잠비아, 나미비아와 비교해도 훨씬 비싸다. 남아공보다 비싼 것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데, 경제 수준이 더 낮은 짐바브웨, 잠비아, 나미비아 보다도 요금이 비싼 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다.

 핸드폰 데이터 요금도 비싸고, 집에 설치하고 쓰는 인터넷 요금도 비싸다. 한국에서야 월 3만 원쯤 내면 집에 광랜을 깔고 용량 제한 없이 쓸 수 있겠지만 여기서 광랜은 상상도 할 수 없고 3만 원이란 요금 역시 그림의 떡이다.


*핸드폰 요금

 마스콤과 오랜지가 top 2 통신사라고 하는데, 요금제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가격이나 속도, 품질 등은 비슷한 편이다.

 한 통신사 안에도 상당히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일일이 다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내가 사용 중인 요금제를 기준으로 설명하면, 오랜지를 쓰고 있고, 한 달 동안 4gb를 쓸 수 있는데, 이게 220 뿔라다. 2만 5천 원 정도 하는 셈이다. 10gb는 5만 5천 원이다.

 여기서 몇 달 살다 보니 비싸고 느린 인터넷에 적응하는 수밖에 없었다. 요즘 사용 패턴을 기준으로 한 달 10gb 정도면 넉넉하게 쓸 수 있는 양이다. 하지만 5만 원이 넘는 금액을 내면서 느리고 불안정한 인터넷을 쓰기는 싫어서 항상 4gb짜리를 구매하고, 아껴 쓰는 편이다. 매월 28일이나 29일쯤 되면 데이터를 다 소모했다는 문자가 날아온다.

 한국에서는 무제한 요금제를 쓰고 살았는데, 매달 4gb로 제한을 시키니 당연히 불편함이 있지만 요즘은 그럭저럭 적응한 듯하다. 오히려 사용량이 제한되는 까닭에 카카오톡 메인 페이지를 들여다보거나, 쓸데없는 유머글 같은 것을 하릴없이 보는 일이 줄었다. 이건 긍정적인 변화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인터넷 요금

 여기서 인터넷은 핸드폰으로 사용하는 데이터 말고, 집에 설치해두고 쓰는 브로드밴드를 뜻한다. 참 다행인 건 얼마 전에 획기적인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마스콤이란 통신사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았는데, 뒤늦게 뉴스를 찾아보니 올해 6월에 출시했다고 하더라. 같이 파견 나온 선생님이 알려줘서 10월 초에 구매해 현재 잘 사용 중이다. 월 6만 5천 원 가까이하는 금액인데, 5 Mbps로 30gb를 소모하고 나면 2 Mbps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30일 이내에서. 광랜이 보편화된 한국을 기준으로 하면 참 답답하고 어처구니없는 조건이지만, 여태 찾은 상품 중 가장 훌륭한 조건이다.                    

마스콤에서 산 라우터. 대충 5만원 정도.

 보츠와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는 무선 인터넷망을 쓴다. 한국처럼 전봇대나 건물에서 선을 따다 컴퓨터에 연결하는 일이 없다. 고로 인터넷이 필요하면 위와 같은 라우터를 사서 전기만 공급해주면 된다. 물론 다달이 요금을 선불로 내어야 한다.


이제 무제한 인터넷의 시대가 열리는가?



<그 비싼 인터넷, 그동안 어떻게 썼나?>

 그럼 그동안 인터넷을 어떻게 이용하였느냐? 이건 얼마 간의 설명이 필요하다. 너무 비싸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사용하여야만 했으니까.

 아무리 보츠와나라지만 인터넷은 하고 살아야 하겠기에 오자마자 오렌지에서 라우터를 샀다. 그때만 해도 마스콤에는 앞서 설명한 상품이 없었고, 두 회사가 제공하는 상품의 조건이나 가격은 비슷했다. 오렌지 기준으로 한 달에 20gb를 사는데 599 뿔라가 필요했다. 6만 6천 원쯤 하겠다. 한국에서 쓰던 습관으로 20gb를 쓰면 일주일도 못 버티고 소진될 양이었다. 실제로 2월과 3월에는 데이터 부족에 시달렸고, 틈틈이 추가 구매를 하는 등 인터넷에 쓰는 지출이 많았다. 5월쯤 되어서 너무 비싸니 차라리 포기할 건 포기하자는 쪽으로 돌아섰다. 오렌지 라우터를 이때부터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인터넷이 빵빵 터지는 카페를 찾아다녔다. 다운로드할 것들 혹은 찾아볼 것들 리스트를 미리 만들어 놓고 카페에 죽치고 앉아 노트북을 돌렸다. 하지만 이도 녹녹지 않았는데, 대부분의 식당과 카페의 와이파이 속도가 너무나 느렸기 때문이다. 대형 체인점 카페, 그러니까 우리로 치면 할리스나 엔제리너스 느낌이 나는 카페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도 속도가 무척 느렸다. 또, Avani라고 하는 고급 호텔이 있는데 이 곳에 있는 카페가 인터넷 속도가 좋다길래 가봤더니 영 꽝이었다. 당시 50mb쯤 되는 사진 파일을 첨부해 이메일을 보내야 했는데, 여러 번 업로드 실패 끝에 가까스로 보낼 수 있었다. 얼마나 불안정하고 답답한 환경인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저 커피랑 과자를 다 먹을 때 까지도 이메일 발송을 못했다.


 '망할 보츠와나'라고 구시렁구시렁하고 다녔더니 타쿠야라는 친구가 News cafe라는 곳을 추천해줬다. 과연, 혼또니 스바라시. 만족스러울 만큼 빨랐다. 한국에서 만큼 쾌적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 정도면 크게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속도였다. 그렇게 news cafe 단골이 되었고, 거의 매주 주말 카페에 죽치고 앉아 노트북을 돌렸다.

 4월부터 유튜브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으니, 카페에 도착해 가장 먼저 하는 건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이었다. 그러고는 주중에 볼 유튜브를 다운로드하였고, 핸드폰과 아이패드 업데이트를 여기서 했다. 1gb짜리 영상을 올리는데 짧게는 20분 길게는 한 시간 정도 걸렸다. 비대칭 인터넷을 사용하는지 다운로드는 업로드보다 훨씬 빨랐고, 100mb 파일을 받는 것 대체로 2~3분쯤 걸렸다.

 물론, 돈을 아끼겠다고 카페에 다니는 건 참 어리석은 짓이다. 커피 한잔은 시켜야 할 건데 그 돈이며, 기름값을 생각하면 마이너스다. 참고로 내가 사는 몰레뽈롤레에는 카페는커녕 커피라는 물건 자체가 낯선 곳이라 수도까지 차를 타고 가야 하는데, 얼추 60km 떨어져 있으니 순수하게 기름값만 따져도 한번 다녀오면 6~7천 원어치 쯤은 쓰게 되는 꼴이다.


 한 5월쯤 되었을까, 야간 무제한 상품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밤 11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무제한으로 열리는 상품인데, 하루 10 뿔라니까 1100원쯤 한다. 이걸 필요할 때마다 사서 밤새 컴퓨터를 돌렸다. 이 상품은 핸드폰 용이라 여분으로 가져온 핸드폰에 새 유심을 사서 끼우고는 핫스팟을 구동했다. 핸드폰 하나에 노트북, 아이패드, 전자책, 그리고 사용 중인 핸드폰까지 4개를 물렸다. 과도하게 일을 시켜서 일까, 혹시라도 충전 케이블을 잘못 꽂아 놓으면 두어 시간 만에 방전되어 버렸다. 충전이 잘 되는 걸 확인하고 밤새 돌리면 8gb쯤 소모했다. 초반 11시부터 12시까지는 속도가 아주 빨랐는데, 12시가 넘어서면 아주 극적으로 속도가 떨어졌다. 말로만 무제한이지 사실은 용량 제한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된다. 때때로 5gb를 소모하기도 했고, 때로는 10gb 가까이 쓰기도 했지만 대체로 8gb 언저리를 소모했다.


 지난 몇 달간 평일 낮에는 웬만하면 인터넷을 하지 않았고 주말 낮에는 카페로 갔다. 그리고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야간 무제한 상품으로 인터넷을 사용했다. 한 4개월 정도 이렇게 산 것 같다. 방학에 여행을 다녀온 것을 생각하면 3개월쯤 될지도.


 그렇게 10월이 되었고, 다른 선생님이 자기도 우연히 알게 되었다며 아까 이야기한 상품을 알려줬다. 얼마 전에 구매했고 지금은 잘 사용 중이다. 여담이지만 내가 초등학생일 때 스타크래프트가 pc 게임 열풍을 주도했고, pc방이라는 게 동네 곳곳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즈음에 우리 집에도 ADSL을 설치했는데, 모뎀을 쓰다 ADSL로 넘어왔을 때 그 감동을 다시금 느꼈다. 벌써.... 20년 전의 일이 되었구나. '맙소사 20년이라니' 하고 글을 쓰면서 순간 놀랐는데 그게 중요한 건 아닌 것 같고, 어쨌든 보츠와나도 늦지만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99년이면 내가 몇살이더라.... 초등학교 중학년이나 고학년쯤 되었던 것 같다.


속도가 이 정도니까, 딱 ADSL 수준이다.




<준비가 됐다. 이제 넷플릭스를 보자.>

 '한국 돌아가면 나도 넷플릭스 결제한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보츠와나에서 넷플릭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말로만 들었던 탓에 뭐 얼마나 볼게 많다고 난리일까 싶던 차였다. 유튜브에서 챙겨보는 채널이 있는 만큼 유튜브 이용 시간이 많은 편인데, 유튜브 메인에서 추천하는 영상 중에는 꼭 영화 소개 채널들이 한 둘은 있기 마련이다. 그중 상당수는 넷플릭스 드라마나 영화를 소개했다. 일요일 아침에 늦잠을 자다 티브이를 틀면 나오는 '출발 비디오 여행'같은 형식의 편집은 언제나 사람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때로는 영화 본편을 보는 것보다 잘 편집된 소개 영상을 보는 게 더 재미있지 않던가? 나만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덕분에 넷플릭스 드라마나 영화 중 일부는 제목과 줄거리가 익숙하기까지 했다.


 넷플릭스는 처음인 만큼, 첫 한 달은 무료로 보는 중이다. 우려와 달리 끊기지도 않고 쾌적하게 잘 나왔다. 정말이지 영화부터 드라마, 다큐멘터리까지 끝도 없이 있었다. 혹시 이것도 있을까? 하고 찾아보면 1/3 쯤의 확률로 있었다. 이미 오랫동안 넷플릭스를 이용해온 사람들은 더 이상 볼 게 없다고 불평하는 지경이라지만, 새로 발을 들인 사람으로선 노다지를 캐는 느낌이다.

 보고 싶었던 넷플릭스 제작 영화부터 차근차근 보는 중이다. 엊그제는 옥자를 봤고, 어제는 마약왕을 봤다. 이것 말고도 꽤 많은 영화들이 넷플릭스로 시청이 가능해 영화에 대한 갈증이 많이 해소될 것 같다. 지난 1월 보츠와나에 도착한 후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보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기에 영화를 보는 거의 유일한 방법은 극장에 가는 것이었다. 보츠와나서 침대에 누워 영화를 보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그렇게 됐다.


 이 넷플릭스라는 놈은 정말 기가 막히게도 나를 잘 알았다. 빅브라더의 시대는 이미 도래한 것 같다. 꾸준히 챙겨보다 언젠가부터 보지 않게 된 빅뱅 이론을 'You might also like'로 권해줬다. Rick and Morty는 이미 시즌 1부터 3까지 여러 번 돌려 봤는데, 이것까지 정확하게 짚어 추천 목록에 올렸다. 넷플릭스는 Money heist라는 스페인 드라마를 권해주기도 했는데, 아까 말한 유튜브 채널에서 추천해준 시리즈였다. 넷플릭스가 유튜브와 크롬까지 열람하는 것인가 싶다. 그래서일까? 잘 알아도 너무 잘 아는 것 같다. 추천 작 Money heist는 시즌 1을 하루 만에 마쳤다. 이제 잘 충전된 아이패드 하나만 있으면 밥도 안 먹고 몇 시간 홀랑 날리는 건 어렵지도 않게 되었다.



<하지만 한 달만 보고 잘라야겠다>

 시즌 1 마지막 화를 보고 '화장실이나 다녀올까' 하고 몸을 일으키다가 옛날 일이 떠올랐다. 꽤 오래전 임용 시험이 끝난 후 적극적으로 시간을 낭비하던 때가 있었다.

 시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을 때지만, 충분히 합격선이었다. 나름의 성취감과 이제 좀 놀아도 된다는 자기 합리화와 함께 게으름의 정점을 찍고 싶었다. 그때 펜티엄 4 컴퓨터에 두툼한 브라운관 모니터로 문명 4를 했고, 프리즌 브레이크를 처음 봤다. 한국에 프리즌 브레이크 열풍이 분지 오래고 인기는 이미 사그라든 후였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영화도 잘 만들지만 드라마도 정말 잘 뽑는구나. 그렇게 미드에 입문했다.


 아직 기숙사에서 짐을 안 빼고 있었으므로 두시까지 게임을 하다 아침 10시쯤 일어나 기숙사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와 1+1 삼각김밥을 사서 먹었다. 용돈이 부족한 때였던 만큼 언제나 쪼들렸지만 그때는 정말 백 원, 천 원 단위로 계산해 가며 버텼다. 저금통을 뜯었더니 두 끼 정도 더 사 먹을 수 있는 돈이 나와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편의점에서 동전으로 계산하자니 모양 빠지긴 했지만, 어쨌든 두 끼를 더 사 먹을 수 있어서 기뻤다. 친하게 지내던 형이 '난 정리 다 해서 이제 고향 간다'며 치킨 한 마리 먹자고 했지만, 구차하게 돈이 없어서 못 사 먹는다 얘기는 하기 싫었고, 조심히 가라고 인사만 건넸다.

 집에서는 졸업할 놈이 왜 거기서 뭉그적거리고 있느냐며 빨리 짐 빼서 돌아오라 하던 차였다. 나는 그걸 거부했고, 자연히 '용돈 좀 더 주세요'라고 말할 수 없는 사정이었다.

 온갖 정성으로 귀가하지 않도록 노력했지만 결국은 돌아가야했다. 달차 일찌감치 예약 뒀다. 졸업 시즌에 나만 짐을 빼는 게 아니었으니까. 짐이 많지 않으니 만원쯤 깎아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고, 용달 비용만 아슬아슬하게 남겨놓고는 모조리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사 먹는데 썼다.

 기숙사에서 허락한 마지막 날까지 머무르며, 하루 한 끼만 먹으며 문명을 하고 프리즌 브레이크를 봤다. 배고픈 줄도 몰랐고,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50분짜리 미드를 다섯 편쯤 몰아보고 의자에서 일어나면 고환이 릿했다.


 주말에 침대에 누워 거치대에 아이패드를 고정해 두고 연달아 Money heist를 보고 있자니 그때가 생각났다. 할 것도 없고 지루한 일상이 반복되는 보츠와나에서 넷플릭스는 그때 그 한심했던 생활로 나를 끌고 가려는 것 같다. 하고자 하면 할 수 있는 상황이라 더 걱정이다.

 밀란 쿤데라라는 분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인지, 존재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인지 하는 책에서 높은 곳에 올라서면 현기증을 느끼는 까닭이 떨어질까 봐 두렵기 때문이 아니라 떨어지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 적이 있다. 현기증이라는 건 자기의 허약함에 도취되는 것이라고 친절하게 부연 설명까지 해주셨다. 저항하기보다는 투항하고 싶은 욕망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때로는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투항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현기증이 나는 것이고.

 주말 내내 밥도 안 먹고 넷플릭스를 봤다. 침대에 누워있다가 현기증을 느낀 것 같은데, 밥을 걸러서 허기가 진 건지 구별하지는 못했다.

 볼 수록 참 무서운 서비스다. 어째서 짧은 시간에 전 세계를 사로잡았는지도 단박에 알겠더라. 게다가 보츠와나에서 느끼는 미디어에 대한 갈증은 생각보다 컸다.

 나란 놈은 유혹에 취약한 성향인지라, 한 달만 보고 바로 잘라버려야겠다. 감당할 수 없는 유혹은 초장에 자르는 게 효과적이라고 배웠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은 못 자르겠는데, 몇 개만 더 보고......



생활비 및 물가에 대한 다른 내용은 아래 영상으로 정리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DQasCxpQLg&t=11s



http://kopanobw.blogspot.com/


이전 12화 보츠와나에서 만원으로 할 수 있는 것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