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안개비
겨울 이른 아침 비
따뜻한 십이월의 아침
비가 내린다
미처 오르지 못한 밤의 장막은
낮게 내려앉은 하늘사이로
넓게 스미어 침울히 가라앉는다
땅과 하늘사이에서 소멸되지 못하고
낮게 내려앉는다
안개는 미명의 끝자락을 안고
하늘과 땅을 가리고
외롭게 떠 다니게 한다
사이에서 내리는 비는
조용히 잠에서 깨운다
헤르만 헷세의 안갯속에서는 우리 모두가 혼자다라는 시의귀절이 생각난다 ㅡ솔직히 너무 오래 덮어뒀던 글귀라 그게 맞는지 의뭉스럽지만 헷세의 시구는 분명할 거다 왜냐고?? 의식 없는 나에게 처음 스며든 작가이니까ㅡ
각설하고ㅡㅡ
생업으로 장거리로 아침 일찍 고속도로를 탔다
게으른 마음이 마지못해 동반했었다
이렇게 비 오거나 조용한 날은 혼자이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뚱해져 마지못해 탑승했는데 ㅡ
안개인지 구름인지 아니면 내리는 안개비였을까??
운전하는 남자를 두고 나는 헤르만 헷세를 만나고 있었다 ㅡ 나 혼자 안갯속을 헤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