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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네로메로 Aug 15. 2023

성숙한 어른, 내가 쪼금 자랑스럽다.

나의 자유가 타인에게는 불편함이 됩니다.

8월 15일 광복절, 78주년이라고 한다.

광복절의 의미보다 연휴라 어디 갈까 고민부터 한다. 우리에게 역사는 그렇게 잊혀간다. 하지만 벌거벗은 세계사를 보면서

역사가 주는 의미, 전통, 문화, 전쟁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 아직 어리기에 마지막의 결론은 학생으로서 최선을 다하자.


20분만 가면 계곡이 있다.

여전히 사람이 많이 있겠지 싶어 오후에 올라가는 방법을 생각했다.

엄청 일찍 못 가니 다른 사람 해산하는 시간에 가는 역발상, 그래 좋아 진짜 사람들이 내려갈까..

4시쯤 도착했을 때는 와우 앉을자리가 없다. 계곡을 따라 계단테크길이 만들어져 있었고 그 길을 따라 안쪽으로 쭉 올라갔지만

엉덩이 4명 붙일 공간도 없었다. 휴.. 엄마까지 모셔왔는데 서서 기다려야 하나..

남편은 짐이 많아 천천히 짐을 운반하다 계곡 딱 입구 평상에 자리를 잡았다고 연락이 왔다.

휴.. 다행이다. 진짜 하산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후 30분이 지나니 많은 사람들이 내려갔다.


1차 먹기

우선 집에서 밀탑과 팥빙수에 필요한 과일, 콩가루, 떡을 준비해 가서 직접 계곡 앞에 앉아 팥빙수를 먹었다. 우앙 ~


2차 먹기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넣어와 찬 계곡물에 나온 아이들을 위해 컵라면을 준비했다. 우앙~

하산하는 대학생이 이거 뭐지 라면이다. 그 계곡은 취사가 금지된 곳이었다. 그랬다. 라면 냄새는 절대 지나치지 못한다.

이렇게 아이들을 먹이고 2시간 놀고 계곡을 내려갔다.

남긴 쓰레기 하나 없이, 흔적 없이


계곡 입구에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로 탑이 되어 있었다.

그걸 보고는 생각했다.

난 팥빙수도 먹고, 라면도 먹었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고, 성숙한 어른이 되는 건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

자연에게도 사람들에게도, 불편함을 말이다.

자유를 누릴 때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누린 자유, 그 뒤의 남아있는 흔적은 꼭 챙겨서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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