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럽고 정성스럽게
한 달에 두 번 2,4주에는 꼭 가는 곳이 있다. 백화점옆 버스 터미널 2층에 있는 미용실..
이사를 하고 그전 단골 미용실에는 거리상 갈 수 없게 되자 자주 백화점은 가지 않지만 그래도 백화점 옆이라 뭔가 검증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에
검색 후 예약해서 찾아갔다.
40대가 넘으니 유전적으로 얇은 머리카락이 더 빠지고
앞머리를 올리다 보면 특히 오른쪽에 흰머리 3~4가닥이 보일 때마다 재빠르게 손을 내리고 앞머리로 감추게 된다.
머리펌을 시작으로 지금은 클리닉까지 받고 있다. 비싼 가격이지만 계속 가게 되는 이유는 그 손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바디프랜드 같은 안마기에 앉아 자동으로 뒤로 눕게 되면 내 등은 자동 안마기에 갇힌다. 다행히 손은 넣지 않아서 자유롭다.
그래도 손의 위치를 어디에 둘지 몰라 배꼽손 자세로 1시간을 누워있게 된다.
눞게 되면 등은 안마 중이 되고 몸의 앞은 담요를 덮게 된다. 얼굴도 콧구멍 빼고 수건으로 덮어준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손으로 머리를 감아주시는 분..할 때마다 사람이 바뀌지만 어떻게 손은 고정된 것처럼
동일하게 따뜻하고 부드럽고 정성스럽게 내 머리카락을 샴푸 한다. 머릿속에 있는 모든 노폐물이 부드러운 거품으로 모두 씻겨 내려간다고 생각하니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도 모두 하수구로 나가는 것 같다. 다 잊을 만큼. 시원하다.
머리를 빗으며 이리저리 가르마마다 에센스를 발라주시는데 박하사탕을 먹으면 순간 화~~ 한데 머리가 박하사탕을 먹는다.
순간의 화~~ 이 맛에 클리닉을 다닌다. 시원함에..
할머니들 어깨 안마하고 나면 아구구 시원하다 그러시는데 나도 젊을 때는 몰랐는데 머리의 시원함 마사지가 중독이 되어버렸다.
너무 좋아서 원장님께 내가 배우고 싶다고 말할 정도닌깐.
다양한 코스로 영양과 마사지를 하고는 뜨거운 물로 머리를 10분 정도 담가 영양을 흡수하게 하는 시간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귀까지 올라오는 따뜻한 온기가 코를 골게 만들지 몰라 놀라게 되고.
따뜻한 물로 귀 지압까지 살짝살짝 해주실 때
어릴 때 엄마가 목욕탕에서 수건으로 귀 닦을 때 외에 내 귀를 이렇게 만진 사람이 있었던가.
처음에 살짝 놀랬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시원하다.
오늘도 그 손 잠시 빌릴 수 있을까요?
손이면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