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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테리 김작가 Jul 18. 2022

날개 잃은 천사

매주 거의 같은 시간대에 오시는 손님들이 있다. 다들 장애를 가진 자식들을 가진 부모님들이다. 항상 유쾌하시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으시는 분들인데 이번 주에는 어쩌다 보니 아내도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공방에서 그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우리의 상황을 들으시고는 많은 힘을 주시고 가셨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여러 불편함이 있는 나의 상황을 단번에 알아보시는 부분에서 엄청난 위안을 얻었다. 공방에서 혼자 울 뻔……


타인의 아픔을 공감해주는 일은 쉽지 않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느끼는 통증과 현실을 경험해 볼 수 없기에 내가 얼마나 힘든지 알 길이 없다. 이 사실을 깨달은 순간부터 사람들에게 위로받지 못한다고 속상해하지 않는다. 나도 마찬가지니깐. 힘듦의 정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비교할 수가 없다. 나는 나의 현실만 경험할 수 있기에 내가 가장 힘들고 슬프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대신해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강직 척추염 때문에 힘들다고 부모님께 토로했다가 도리어 자식의 도리 카운터 펀치와 함께 아파도 참으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생각난다. 아직도 그때의 펀치 때문에 정신이 그로기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어지럽다. 


그런데 그 손님들처럼 타인의 아픔을 공감해주려고 하시는 분들이 존재한다. 이런 분들의 특징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정말 하늘에서 툭 떨어진 천사처럼 말이다. 갑자기 훅 찾아와서 마음의 위로와 긍정 에너지 한 사발을 양껏 쏟아내시고 홀연히 사라지신다. 그 에너지를 받고 나면 뭔가 긍정이 솓아오른다.


긍정 에너지가 곧바로 나의 생각의 변화를 가져온다.

나의 현실 안에서 내가 가장 아프고 슬프다는 생각은 가장 행복하고 기쁜 것도 나라는 긍정의 생각으로 바뀌었다.  내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놈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공감과 긍정의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천사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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