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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브봉봉 Apr 28. 2023

5세 유치원 적응기, 울면서 등원하는 아이에게 필요한것



© ucaslexander, 출처 Unsplash




우리 씩씩한 둘째가 5살이 되었어요.

식탁에서 늘 앉던 하이체어도 이제는 언니가 됐다고 앉지 않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유치원에 가는 것에 큰 기대감이 있었는데요.



유치원에 대한 기대감과 막상 유치원에 가서 적응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였나봐요.


첫날, 둘째날 울지 않고 씩씩하게 들어가는 둘째를 바라보며 거진 한달을 울었던 첫째 생각이 났었거든요.

둘째는 이렇게 다르구나, 대단하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유치원 일주일차가 지나고 나니 슬슬 "여기는 어린이집이랑 좀 다르네" 느낌이 오나봅니다.

4월부터 눈물을 찔끔 흘리기 시작하더니 엊그제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유치원 앞에서 들어가기 싫다고 말했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아침에 일찍 나가야해서 아이들은 아빠와 등원을 하고 있어요.

남편에게 이 이야기를 이번주에 전해들으면서 고민해보았어요.





내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일까?



엄마가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실은, 유치원에 가기 싫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고 가서 혼자서 해결해야하는 다양한 감정들과 상황들이 5살에겐 벅찰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의 성장을 위해선 꼭 필요한 과정이긴해요.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울면, 바라보는 엄마아빠 마음은 애처롭습니다.

아이가 가기 싫은 마음은 충분히 공감해주되,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있어요.

바로 아이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일이예요.



유치원에 가서 힘들었겠지만, OO가 용기를 냈구나.

OO가 혼자서 하려고 노력했구나.

정말 대단하다!

OO이가 마음이 힘들었는데도, 하려고 애썼구나. 정말 멋지다!



아이의 마음에 공감해주되,

아이가 애쓰고 노력하고 혼자서 하려고 한 것에 초점을 맞춰서 충분히 칭찬해주고 격려해주어야해요.



가정에서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

용기와 격려를 주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가 자신만의 세상으로 나가서 애쓰고 있을 때 아이의 마음 속에 튼튼한 용기를 심어주는 것이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일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도 자신이 스스로 해낸 것이 기뻐집니다.

힘들었지만 하려고 노력한 자신이, 어려웠지만 스스로 하려고 했던 자신이.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에게 파티해주세요



엄마가 아이에게 말로만 용기를 주는 것도 좋지만,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요.


아이들과 가족회의를 했어요.

유치원에 씩씩하고 즐겁게 다녀오고 나서, "나는 멋진아이야" 칭찬판에 스티커 하나씩을 붙이기로 했어요.



스티커 하나를 붙일 때마다 킨더조이를 먹기로 했어요.

하루하루, 아이가 유치원에 다녀왔을 때마다 비록 울었을지라도, 비록 힘들었을지라도

아이가 스스로 해냈다는 것, 아이가 해내려고 노력했다는 것, 아이가 애썼다는 것, 용기를 냈다는 것에

칭찬을 듬뿍 해주며 킨더조이 하나를 먹는 파티를 열기로 했어요.


아이의 용기를 칭찬해주는 공식적인 가족행사인거죠!

저희 아이들은 킨더조이가 최고의 간식 파티예요.

아이들마다 파티가 될 수 있는 기준이 다르니, 꼭 아이들에게 물어보고 함께 기준을 정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 파티를 열면서

아이에게 유치원에서 즐거웠던 일, 재밌었던 일, 새롭게 알게 된 일 등에 대한 대화를 꼭 나누시길 바래요.

아이의 생각을 긍정성에 맞추는 연습이 될거예요.





제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제가 아이의 용기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예요.

아이는 스스로 해낼 힘이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거든요!


유치원 선생님과도 이런 상황을 꼭 공유하세요


둘째가 작년 어린이집에서도 두달 정도 등원거부를 한 적이 있어요.

이때도 지금과 같은 똑같은 방법을 썼었어요.



나는 멋진 아이야표를 만들어서 하루씩 붙였고,매일 용기파티를 해주었어요.

그리고 이 상황을 선생님과도 공유했었어요.

선생님께 둘째의 상황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가정에서 하고 있는 노력에 대해서도 전달을 했어요.

둘째가 혹시 힘들어 할 때

"OO아, 나는 멋진 아이야를 생각해봐. 힘들어도 한번 해보고, 집에 가서 엄마에게 말해줄까?


용기 스티커 붙여볼까?" 라고 말해 줄 수 있도록 선생님과도 상담을 진행했어요.



둘째는 두달 뒤에,

다시 어린이집을 정말 즐겁게 다니는 어린이가 되었거든요.


이번 유치원 선생님과도 상담을 통해 가정과 유치원이 연계되어

아이의 적응을 도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예요.



엄마가 집에서 하고 있는 노력들을, 꼭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도 연계하시길 바래요!

가정-유치원이 함께 같은 목적을 가지고 움직일 때,

아이의 마음은 더 튼튼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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