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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Lee Feb 06. 2024

캐나다인에게 'K-드라마'란?


K-Drama는 원래 다 폭력적이야?




얼마 전 회사 동료와 수다를 떨던 중이었다. 자기 딸이 요새 K-Drama에 빠졌다며, 한국 드라마 얘기를 꺼내 왔다.


"그래서, 네 딸이 요새 보는 건 뭔데?"

"한 여학생이 어릴 때 친구들한테 왕따를 당했다가, 성인이 돼서 복수하는 그런 내용인 것 같았어."

"아, <The Glory> 말하는 거구나! 맞아, 그거 되게 인기 있었어!"


"너는? 너는 뭐 본 거 없어?"

"나는 전에 <오징어 게임> 봤어. <기생충>도 재밌게 봤고. 그런데...


K-Drama는 원래 그렇게 다 폭력적이야?



동료는 한국 드라마의 이미지를 "violent"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가 봤다는 <오징어 게임>과 <기생충> 모두 그런 요소를 가지고 있었고, 딸이 보고 있다던 <더 글로리>도 만만치 않았다.




동료와 대화를 나눈 날 오후, '넷플릭스 인기 K드라마'를 검색해 봤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넷플릭스 누적 시청시간을 기준으로 한 K드라마 순위는 다음과 같았다.



"Squid Game" 열풍을 일으켰던 <오징어 게임>이 압도적인 1위였고, <지금 우리 학교는>과 < 더 글로리>가 2,3위를 차지했는데, 위 드라마 장르를 검색해 보니 1~10위 모든 드라마에 공통적으로 '스릴러'가 들어 있고, '범죄', '누아르', '액션' 등의 단어도 자주 보였다.


이쯤 되면 한국 드라마를 맛보기 식으로만 접한 사람이라면 그런 이미지를 가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K드라마가 어디 폭력적이고 잔인하기만 한가.


<사랑의 불시착>이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은 흥미로운 소재로 풀어낸 이야기부터, <응답하라 시리즈>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같이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 그리고 <갯마을 차차차>나 <스물다섯 스물하나> 같은 잔잔하고 풋풋한 사랑 이야기까지... K드라마가 얼마나 다양한데!



다만 대중의 관심을 끄는 데 있어 자극적인 내용이 가진 힘은 무시할 수 없는 법. 넷플릭스에서 인기 있는 작품 위주로만 K드라마를 접했다면 "K드라마 = 잔인함"이라는 편향된 공식이 생길 수도 있으리라.


다음에 그 동료와 다시 K드라마 얘기를 하게 된다면, 따뜻한 사람 이야기, 풋풋한 사랑 이야기가 담긴 한국 드라마가 얼마나 많은지 꼭 얘기해 줘야겠다.




사진 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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