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우연히 본 한 쇼츠
<외국인에게 하면 안 되는 칭찬>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는데, 캐나다 짬밥 1n년차인 내게 전혀 놀라운 내용은 아니었지만, 문득 궁금해졌다. 그런 말을 들었을 때 이곳 사람들의 반응이 어떨지.
그래서 직접 해봤다. 그 '하지 말라는 칭찬'을.
실험대상: 외국인 동료 및 친구들
실험일자: 2024년 2월 중
실험방식: 간단한 사전 설명 후 아래의 칭찬 멘트 날림
너 코가 되게 높다
너 피부 되게 하얗다
너 얼굴 되게 작다
우선 영어에 '코가 높다'는 마땅한 표현이 없다는 것에 놀랐다. 영어로는 '코가 높다' 대신 '코가 크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건 콧대의 높이가 아니라 그야말로 코의 크기에 대한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이해를 위해 부연설명이 필요했다.
친구들은 "이곳에는 큰 코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이 많으니, 이 말은 칭찬은커녕 오히려 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며 각별히 주의하라고 알려줬다.
이건 때에 따라 칭찬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단, 피부톤이 밝고 결이 매끄러운 느낌으로 받아들였다는 전제하에.
하지만 이곳 사람들 대부분은 '적당히 그을린 피부'를 아름다운 피부라고 생각하므로 이 말 역시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너 피부 되게 하얗다 (그래서 부럽다 ㅠㅠ)
한국인이 이렇게 말하면,
너 피부 되게 '허여멀건'하다 (태닝 좀 해라 ㅋㅋ)
외국인은 이렇게 들을 수 있음.
이 얘기 반응이 제일 좋았다. 다들 듣자마자 빵 터짐.
도대체 얼굴 혹은 머리 크기가 왜 애초에 평가 대상이 되냐며, 그간 살면서 다른 사람은 물론 본인의 얼굴 크기를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이건 해석하기에 따라 '멍청하다'는 뜻으로 완전 오해해서 들을 수도 있다고.
작은 머리 = 작은 뇌 = 무식함
이로써 무용하지만 나름 즐거웠던 실험 종료.
너 되게 피곤해 보인다~
걱정 혹은 친근감의 표시로 특히 여자들끼리는 종종 하는 안부성 인사인 이 표현은 , 외국인한테는 "너 상태 완전 메롱이야 ㅋㅋㅋㅋ"로 들릴 수 있어요.
특히 예민한 사람은 기분 나쁘게 들을 수 있으니, 외국인한테 피곤해 보인다는 말은 웬만하면 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