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CPA, 얼마나 벌까?
'CPA 매거진', 2025년 마지막 호가 도착했습니다.
11/12월호에는 어떤 내용이 실려 있었을까요?
2025 CPA Compensation Study
아하, 2025년 CPA 연봉 정보가 실려 있군요!
이 매거진을 몇 년째 받아보다 보니 이제는 다 '그 나물에 그 밥'인 것 같아 꼼꼼하게는 잘 안 보게 되는데요, 연봉 정도는 솔깃하네요? 바로 29페이지로 가봅시다.
조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캐나다 BC주 CPA의 연봉 중간값은 $140,000이라고 합니다.
조사 기간: 2025년 5월
조사 대상: BC주 CPA 1,408명
지역별로 보면, 역시 대도시인 밴쿠버가 가장 높고, 제가 사는 빅토리아는 3위로 나오는군요. 연차별 정보도 볼까요? 경력 3년 이하면 약 9천만 원, 3-4년 이상이면 1억 이상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이 자료는 CPA 취득 후 연봉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캐나다 CPA 프로그램 특성상 많은 학생들이 공부와 일을 병행하게 되지만, '학생' 시절 연봉은 제외하고 CPA 자격증을 딴 후의 연봉만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그러나,
이 숫자들을 그대로 믿기엔 데이터의 신뢰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1. 캐나다 BC주에 등록된 CPA는 약 4만 명이라고 합니다. 그중 단 1,408명, 다시 말해 겨우 3.5%의 응답으로 만들어진 자료라는 얘기죠. 전체를 대변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2. 샘플수가 적다고 해도 그 샘플이 각 집단을 대표할만한 사람들로 선별된 경우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만, 이 자료는 그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고요.
3. 게다가 설문조사 응답만으로 작성한 자료이기 때문에 그 수집된 내용을 100% 사실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실제 연봉이 5천만 원인 사람이 1억이라고 적어냈다고 해도 그걸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지요 (굳이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눈여겨볼 내용은 있습니다.
첫째, 대도시일수록 연봉 수준이 높다는 점
둘째, 연차 대비 연봉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
셋째, 2억 이상의 고연봉은 CFO나 파트터 직급 등으로만 제한된다는 점
이 정도가 아닐까 싶네요.
그러므로,
이런 내용은 그냥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10년쯤 일하면 나도 무조건 1억 5천은 벌겠구나!
맹신할 필요도,
나는 3년 차인데 왜 이것밖에 못 벌지?
속상해할 필요도,
에계? 개인 사무실 열어도 얼마 못 버네?
단정 지을 필요도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CPA 측에서 조금 더 믿을 수 있는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숫자를 다루는 직업군인데, 정작 그 기관에서 제공하는 숫자를 믿을 수 없어서야 되겠습니까.
실제와 가깝다면 정-말 다행이겠지만, '무(無) 정보'가 '오(誤) 정보'보다 낫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서, 조금은 우려가 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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