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언니 초2 동생 육아일기_1화
누군가 아파하자 내가 아픔을 덜어주고 싶어질 때, 그로 인해서 살아갈 용기가 생길 때,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생각과 기분을 가지고 있는지 자주 궁금해질 때,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생각과 기분을 가지고 있는지 그가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을 때, 그가 행복했으면 좋겠고 그를 응원하고 싶을 때, 그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으면 슬퍼질 때, 그의 평범한 말과 행동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보일 때, 세게 마주 안아주고 싶을 때, 그가 좋아하는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주고 싶을 때, 그를 위해서 시간을 내어줄 수 있을 때, 다툼이 일어나거나 상처를 주고받아도 신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를 회복해낼 수 있을 때, 함께하는 일을 자꾸만 상상하게 될 때… 이런 순간들마다 나는 사랑을 하고 있다고 느껴요. 살아오면서 이런 순간들이 없었다면 나는 덜 웃고 더 울었을 거예요. 앞으로 이런 순간들이 많이 많이 생긴다면 나는 덜 괴로워하고 더 기뻐하면서 살 수 있겠죠? 그렇기에 나에게 사랑은 정말 정말 필요해요.
그리고, 사랑을 가능한 많은 존재들에게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죄 없이 고통받고 있는 자연환경과, 소수 집단에 속해있다는 이유로 배제당하는 여러 생명들, 스스로를 사랑하기가 어려워서 마음을 앓는 사람들처럼 많이 괴로워하고 적게 기뻐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기 때문이에요. 이해, 존중, 평등, 평화… 내가 믿는, 만들어갈 가치들은 전부 사랑을 전제로 하고 있음과 동시에 그 자체가 사랑의 한 측면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