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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리코코 Oct 18. 2023

2023.10.18 숙제

다이어트 재시작 49일 차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일기를 쓴다. 오늘 이거 말고도 많은 숙제를 했다. 꼭 오늘이 아니어도 매일 하고 있는 숙제인 출근을 비롯해 오늘이 이틀째인 아침 운동 가기, 샐러드 사러 가기, 퇴근하고 일주일 만에 집 청소하기, 빨래하기, 내일 먹을 도시락으로 가져갈 요리하기, 강의 듣기 (강의는 못 듣고 환경만 세팅하고 끝)... 강의는 일단 미뤄두고, 마지막 숙제인 일기를 쓰러 노트북을 꺼내본다. 왜 요즘 일기를 안 쓰냐는 J님의 관심을 동력 삼아..


요즘 왜 일기를 안 썼을까? 여행에 가서는 기록을 남겨야 된다는 강박에 억지로 꼬박꼬박 썼지만 그 이후야 그런 게 없었고, 갔다 와서 이래저래 적응하느라 피곤하고.. 귀찮게 느껴졌던 것 같다. 하지만 그날의 감정을 인식한다는 목적에서라도 일기를 쓰는 건 중요하다. 좀 더 꾸준히 쓰도록 억지로라도 노력해야지.


어제부로 체중은 102.5kg를 찍었고, 오늘도 동일하다. 어제저녁으로 마라샹궈를 먹었지만 적당히 먹어서 체중이 늘진 않은 것 같다. 다행이다. 이런 전전긍긍이라니. 여행 갔다 와서는 2kg를 뺀 거고 다이어트를 시작하고부터는 12.8kg를 뺐다. 오늘 몇 키로냐고 물어본 친구가 거의 13kg를 뺀 거 아니냐고 대단하다고 말하는 걸 듣고 새삼 많이 뺀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매일 체크하고 있으니, 그리고 10월 중엔 여행 때문에 별로 안 빠졌다 보니 요즘은 별로 빠지는 느낌이 아니었는데, 생각해 보면 1주일 동안 2kg를 뺐으니 나름 목표는 맞춘 셈이다.


어제부터는 아침 운동을 시작했고, 내일부터는 화목 저녁에 할 PT를 시작할 계획이다. 체력이 좀 붙고 살이 좀 빠지면 필라테스도 병행할 생각이다. 그리고 운동을 시작하고부터는 저녁을 먹을 생각이다. 하루 한 끼로는 에너지가 부족하지 않을까 싶고, 기초대사량이 너무 주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먹는 칼로리를 좀 늘려줘야 될 것 같다. 물론 어제오늘 하는 아침 30분 걷기 정도로 저녁을 먹을 필요가 크게 늘었을 것 같진 않지만, 기분 탓인지 배가 더 고파와 어제부터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조금씩 조금씩. 다이어트 두 번째 페이스로 가는 느낌. 연착륙하고 두 번째 페이스에서도 살이 잘 빠져야 할 텐데. 저녁 먹기 시작한다고 갑자기 너무 안 빠지게 될까 봐 살짝 불안하다. 피티가 너무 힘들까 봐도 불안하다. 잘 되었으면 좋겠다...


이쯤에서 오늘의 숙제를 마치며.. 하루도 마무리해 본다.. 내일에의 걱정을 다스리며...


오늘의 감정: 배고픔, 불안, 걱정, 뿌듯함, 성취감, 평온, 졸림, 피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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