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재, 장승재 작가, 장승재 강사, 장승재 칼럼니스트
지친 일상에 눈을 감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진정으로 무엇을 하고 생각하며 내일 당장 행동으로 움직여야지?
누군가가 시켜서 의무적으로 했던 일보다 가슴이 시켜서 하는 일, 해야 하는 일보다 하고 싶은 일,
따가운 눈총에도 비교하지 않고 구애 받지 않았던 일,
지금 당장 떠나도 되는 일, 정해진 시간표 없이 살고 싶은 대로 사는 일....
어쩌면 사회생활에서 자유를 갈구하고 있었을 것이다.
육아휴직으로 나에게 어린 아이를 양육한다는 의무와 책임감 외에 자유가 불현듯 찾아왔다.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 업무분장에 따른 역할과 책임,
정해진 출퇴근 시간...
회사에서의 역할로 인해 자유의 소중한 가치는 잠시 잊고 있었다.
그리고 시간적 풍요로움에서 오는 수만가지 감정에서 애써 담담한 척 해보지만,
염려되는 마음과 두려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하루하루 시간은 가고 삶에서의 주체가 아닌 늪에 빠져 관선처럼 스마트폰에 기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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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과제이자 삶의 중요한 여정의 종착지고, '자유'를 찾아가는 건 유의미하다.
조금 지난 유행 단어지만 '파이어족'은 우니라라를 뒤흔든 적이 있다.
지금도 청년들이 파이어족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의 삶에서 촘촘하게 날씨와 곁시로 감싼 답답했던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나도 짜여진 각본에 살아서 정해진 답이 없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열린 답안지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짧지 않은 시간에 오직 행복한 삶을 위해 애쓰고 다독였다.
내가 맡은 아빠, 형, 아들, 가장으로의 가면을 매번 쓰면 가볍지 않은 사명감이 든다.
돈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수단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돈과 시간 한정적인 재화다. 특히, 돈은 맹목적으로 쫓을수록 나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고, 초라하게 나부끼게 할 것이다.
어쩌면 새장 속에 갇힌 나를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오늘부터 사회적인 새장에서 자유를 얻어
영롱하게 빛날 수 있도록 의미 있는 날개짓을 해보려고 한다.
무한한 욕심인 물질적 부자가 아닌 시간 부자,
사람 냄새 나는 부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