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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정엽 대만은 지금 Sep 02. 2021

김정은 선물 풍산개 새끼 이름 공개 뉴스를 보며…

띄어쓰기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연합뉴스 그리고 새끼들의 상징성

북한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풍산개가 낳은 새끼 7마리를 분양한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SNS에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 녀석들의 이름은 아름, 다운, 강산,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다.


강아지 7마리는 마루와 곰이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마루는 문 대통령이 데리고 있던 풍산개고, 곰이가 김정은이 선물한 녀석이다.


2019년  곰이가 낳은 새끼들이 분양된 바 있다.



연합뉴스가 뽑은 제목에 눈길이 간다. 우리 말의 띄어쓰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예다.


제목을 대충 봤을 때 ‘북한’이라는 단어와 우리의 구수한 욕인 ‘개ㅇ끼’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소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는 인간의 습성이 나에게도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개 새끼와 개새끼는 엄연히 다르다. 다른 언론사를 찾아보니 워딩이 죄다 연합뉴스와 흡사했다. 다들 ‘개새끼’를 쓰고 싶어했던 것은 아닐까?



풍산개 새끼에 대한 뉴스로 돌아오면,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3일 풍산개 새끼들 7마리에 대해 공개했다. 이번에는 이름을 공개한 것이다. 이름 짓는 데 무려 두 달이나 걸렸다.


이 녀석들이  최소 생후 두 달 이상 자라는 동안 이름 없이 방치됐다. 강아지에게 생후 두 달이면 사람 나이로 약 3세에 해당된다.


문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와 김정은으로부터 받은 풍산개가 개와 개 사이의 연결을 통해 새끼들이 태어났다. 이는 남북이 하나가 되어 나온 결과물을 상징하는 건 아닐까?


뉴스를 보면서 과거에 머릿 속에 잠깐 머물렀던 질문과 잡생각들이 떠올랐다. 왜 하필 문 대통령은 풍산개를 키우고 있었을까? 진돗개, 삽살개 등도 있는데 말이다. 일본 시바 닮은 진돗개는 문 대통령의 사랑을 받기에 자격이 부족한 걸까. 진돗개와 비슷한 풍산개의 출신이 북한이라서? 부친이 그리운 나머지 부친의 고향 함경도 흥남을 그리워 해서 그런 건 아닐까? 그러고 보니 풍산개의 풍산은 함경남도에 있고 부친의 고향 흥남도 함경남도에 있다. 뭐 별로 궁금하지 않다.


풍산개 선물은 김정은, 김여정의 센스 넘치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게다가 공교롭게 암컷이다. 남한 대통령이 키우는 견종과 성별을 이미 북한은 이미 알고 있지 않았을까? 정말 그랬다면 북의 대남공작기구의 정보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비공식적으로 사전에 선물 이야기가 오갔을 수도 있겠다는 추측을 해봤다.


김정은이 선물한 풍산개 곰이가 선물용으로 쓰이지 않았다면 이 녀석의 운명은 어찌됐을까? 잡아 먹히지는 읺았을까? 곰이는 원래 애완용이었을까? 식용이었을까?


북한에서 있는 집들은 애완견을 키워왔던 걸로 들었다. 2020년 9월 RFA는 김정은이 애완견 금지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사람들은 과거 쥐를 잡기 위해 고양이를 키웠으나 남한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개를 키운다고 전했다. 이는 우리 남한의 자본주의의 양향을 받은 것이다. 조선일보는 애완견들이 줄줄이 보신탕이 된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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