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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네 Dec 29. 2023

63. 봄을 기다려

이제 겨울 초입인데

봄을 기다린다고 말하면

사람들은 실소할까?

반칙이라 면박할까?


하지만 나에겐 

웃긴 일도, 반칙도 아니다

봄을 기다리는 건

겨울이 힘겨우니까

겨울의 차가움

그게 힘겨우니까


그때나 지금이나

내 손발처럼 겨울도

한결같이 차가운데

왜 이리 힘겨울까?


그래, 나이가 든 것이지

인생의 무거움 

그걸 아는 나이가 된 것이지

겨울바람에 실린

인생의 무거움

그걸 아는 나이가 된 것이지


이제 겨울 초입인데도

그래서 나는 오늘도 

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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