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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형준 Sep 21. 2021

데이터가 말을 해주는 순간

황기 이야기

황기라는 약재의 데이터가 쌓여갈수록 결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황기의 잘 알려진 부작용부터 특정 레퍼런스 없이 나열된 정보들까지 포함해서 말할 것이다. 황기는 한의 진료에서 굉장히 다빈도로 사용되며, 실생활에서도 삼계탕에 넣어먹을 정도로 '약재이면서 식재료'인 황기는 그렇기에 무분별하게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삼계탕에 한두 뿌리를 집어넣으면 50-100g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황기는 진료 처방에서 보통은 그렇게까지 과량으로 사용되지 않는다. 적어도 일반적인 질환 또는 증상군에서는 그렇다. 기력이 크게 저하된 경우, 암 환자 또는 심장 질환자 치료 시 중국에서는 50g이 넘는 용량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환자의 부작용을 염두에 둔다면, 어떤 위험이 있는지는 미리 알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데이터를 하나씩 보기로 할까. 


12 case의 임신 7개월 이상의 임산부가 황기를 15일간 연속 복용하였고, 그 총량은 300g 이상이었다. 결과적으로 지연 임신 8례, 분만 시간 연장 6례, 태반 절제 연장 3례, 회음 절제 4례로 난산을 유발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1. 임산부 신중 사용

2. 용량 주의, 대량으로 쓰더라도 120g은 넘지 않아야 함. 

3. 장기 사용 시 주의 


또 다른 데이터를 보자. 


황기의 부작용을 나타내는 케이스들이 보고되었는데, 발열, 알레르기, 오심, 복부 팽만감, 가려움, 피부 반응 등이었다. 다양한 유형의 부작용에서 피부 반응이 매우 흔했음. 이 모든 케이스들은 황기 복용을 중지하고 회복되는 가역성을 나타냄. 부작용의 원인은 주로 약의 생산, 임상 지표의 선택과 투여 경로에 따른다. 황기의 Quality control이 더 좋아져야 함. 


피로, 두통, 혈압 저하가 보고된 바 있음. 



여기까지 보면 한 가지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갑자기 황기의 QC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인데, 이는 아마도 황기 추출물을 이용한 주사제제에 대한 QC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추출물을 주사제로 만들어 정맥으로, 근육 내로, 피하로 주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경구로만 복용하므로 제외한다. 


또 하나를 보면, 다음과 같다. 


뚜렷한 이뇨작용이 있고, 저혈당을 높이고 고혈당을 낮추며 호흡을 흥분시키고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지금까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나오는 대답은 '우리가 많이 들어온 것처럼 면역력을 증가시키지만, 황기를 많이 먹으면 난산이 발생할 수 있고, 피부 반응이 잘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정도일 것이고 누구라도 주목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 하나 있을 것이다. 바로 '저혈당을 높이고 고혈당을 낮추며'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약재 자체의 성질에 대해 이야기할 내용이 많기 때문에, 추후 따로 주제를 잡아서 글을 써보도록 하겠다. 


그렇다면 난산을 우려해 몸보신한다고 황기를 넣은 삼계탕도 먹을 수 없는 것일까? 또 다른 데이터를 보자. 


황기 즉, Astragalus membranaceus의 경우 임산부와 수유부에 대해 알려진 과학적 문헌이 없음. 


앞서 이야기한 '난산'의 위험성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게 하는 데이터가 하나 등장했다. 이를 통해 다시 황기의 난산 위험성은 위 케이스처럼 장기간 과다 복용할 경우에 해당하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삼계탕에 넣어서 가끔 먹는 정도의 수준에서는 위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 정도를 알 수 있다. 하지만 황기에 대해 수집된 위험성 데이터는 아직 데이터 스스로가 대답을 해주기에는 모자란 정도로 보인다. 


*어디까지나 모든 데이터의 근거 등급에 대한 엄격한 판단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흥미를 위해 다양한 퀄리티의 수집된 데이터 모두를 다루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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