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바이러스제 람데시비르 투약이 끝난 3일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주치의는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량을 -40 mLPD정도 줄여 보면서 반응 상태를 지켜보자 했다. 그러나 밤중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폐렴 증상이 다시 보였다. 남아 있던 바이러스 잔당들이 극렬하게 저항하는 듯 느껴진다.
2019~2020 호주동부에서 발생한 산불진화후 잔불처리하는 소방관
주치의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고량의 약물들이 투여되고 있어 신체 자가면역조절 기능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라며 스테로이드 투여량을 다시 일정량 상향하여 잔당들을 수색 소탕하면서 좀 더 전투 상황을 지켜보자고 했다.
주치의께서 밤 11시경 다시 방문했다. "고량의 스테로이드 투입으로 기존 면역체계 질서가 약화되어 다른 세균성 곰팡이균 출현되고 있지는 않는지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환자분께서 열이 없고 혈당도 조절되고 있는 것 같아 나빠지지는 않고 있는 듯하여, 2~3주를 예상할 수도 있으며, 산소포화도(95%)가 더 떨어지지 않고 유지되는지 경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폐렴균들은 일반 세균성 폐렴들과 달리 질환 예측하기가 힘들다 한다. 좋아졌다가 급격히 나빠지기도 하고, 치료효과에 의해 서서히 소멸되어 가기도 하며 종 잡을 수 없다고 의료인들은 말하고 있다.
이튿날 일요일 오후 주치의(Dr.J)가 왔다. 내일부터 임무 교대된다며 방문했다. "Xray 판독으로 보면 왼쪽 폐렴 증상이 여전히 활동 중입니다. 스테로이드들 줄이지 않고 계속 쓰고 있지만 다른 면역 질서에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다. 적정시간에 고량의 스테로이드 투입은 줄여야 합니다. 아직 신체상태가 발열과 다른 증상 없이 잘 견뎌 주어 기대를 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 역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현재 상황은 새로운 주치의(Dr.K)에게도 잘 전달될 것입니다."
순간 그동안 선택했던 희망이 무너져 내림을 느낀다. 안된다! 안돼~, 다시 잡아야 한다, 저 먼저 가고 있는 희망을 꽉 잡았다. 하나님 저 쫌 살려주세요~
상황이 안 보일때 불평과 희망사이에서 나는 희망을 선택한다.
<바이러스 감염 25일, 입원 20일째> 새롭게 바뀐 주치의(Dr.K)가 방문했다. '양쪽 폐를 매일 Xray 촬영하여 관찰 하지만 코로나 폐렴균들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지만. 나빠지지 않고 있는 것'이 다행입니다. "현재의 약물 투여/산소공급을 조절하면서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 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되면 폐 섬유화도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약물량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온몸에 식은땀이 쭉~흐른다.
이튿날 12시경 주치의가 찾아왔다. Xray 폐 사진 아래쪽에서 미세하지만 좋아지는 흔적을 발견하였다고 좋아한다. 나에게는 '최고의 뉴스'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선택한희망을 포기하지 않고일상생활 리듬 속에 외부와 소통하고, 웃고, 내 상황을 잘 기록하는 것이다. 내가 믿는 주님은 선한 능력으로 구석구석 수색하고 치료제들을 이끌고 계실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소식 기다리고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긴급 타전하면서 기쁨을 나누니 즐거움이 배가 되어 돌아온다.
입원 22일째 점심시간에 다시 주치의가 방문했다. '오늘부터 스테로이드 투여량을 줄여 상황을 관찰하려 합니다.
- 스테로이드 (기존 125에서 80 mLPD 하향 유지)
밤새도록 고유량 산소공급기(Optiflow)가 꾸룩 꾸룩 거린다. 간호사들은 '오래돼서 물이 차서'그렇다며 주름 호스관 베여 있는 물기를 털어내고 새로 연결했는데 금세 다시 꾸럭 꾸럭 거린다, 나 대신 네가 고생이구나.
스테로이드 투여량을 80 mLPD로 줄여 유지한 지 2일 차이다. 숨차거나, 이상증세가 아직 나타나지 않으며 컨디션은 좋아진 듯하다. 침대 위에서 할 수 있는 스트레칭과 몸 움직임을 꾸준히 노력한다. 양쪽 폐렴 Xray 전장에서의 소전투 승전 소식을 기대하고 있다. 스테로이드 투여량 줄인 지 3일째다. 내 곁에서 꾸룩꾸룩하던 고유량 산소공급기(Optiflow)를 15일 만에 교체하면서 산소공급량도 줄였다, 내 몸의 컨디션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