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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 Feb 19. 2024

동시에 동시해 - 권오삼 동시들

욕하겠다 


풀 더미에다 대고 오줌을 누었다

눌 때는 몰랐는데 누고 나니 미안했다

지린내 나는 내 오줌 함박 덮어쓴 풀잎들

지린내 가실 때까지 두고두고 날 욕하겠다         






방귀 한 개 


오늘 아침

내 뱃속에서 태어난

방울토마토만 한

방귀 한 개

저도 오색 풍선처럼

하늘로 동동 떠가고 싶은지

몰래 내 몸 밖으로 빠져나가려다

그만 엉덩이에 깔려

터져 버렸다

뽕! 뽀오옹!         







 


우리나라 참깨가 최고랑 깨.

우리나라 참깨가 최고로 맛있당 깨.

우리나라 참깨가 최고로 고소하당 깨.

이 참깨는 진짜 국산이랑 깨.

거짓부렁이 아니랑 깨, 진짜랑 깨.    






1943년 1월 5일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났다.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에 '5월'이, 1976년 소년 중앙문학상에 '그네 타는 아이'가 각각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집으로 '강아지풀', '가시철조망', '물도 꿈을 꾼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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