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혜리 Aug 30. 2016

02_인도네시아에서의 목표

진로 찾기!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후 낯선 환경 탓인 지 아니면 비행기에서 이미 많이 자서 그런 가 쉽사리 잠에 들지 못했다. 한참을 뒤척이다가 휴대폰을 꺼내 메모장에 글을 적어 보았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5시 45분 비행기를 타고 현지 시간으로 10시가 넘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공항까지 부모님께서 배웅해주셨다. 그냥 혼자 공항 리무진 버스타고 가도 되는 데..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기 전, 엄마께서 그러셨다. "잘 다녀오고, 갔다와서 졸업 후 뭘 하고 싶은 지, 무엇으로 먹고 살 지 생각해와. 그러라고 보내주는 거야."

엄마한테 나는 줄곧 꿈이 없다고. 대학 졸업하고 뭐하고 살 지 모르겠다 말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머무는 2주가 넘는 시간 동안 과연 진로를 찾을 수 있을 지 미지수지만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겠다.


엄마로부터 부여받은 엄청난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에 있는 동안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이 이 '진로'였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곧 졸업하는 데.. 졸업하고서 어느 쪽으로 취업을 할까 많이 고민했다. 

주위에 보면 나보다 훨씬 더 똑똑한 사람들도 취업이 안돼서 힘들어 하는 데 내가 과연 취업을 할 수 있을 지 자신도 없었고, 무엇보다도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없어서 더 어려웠다. 


사실 엄마께서 주신 과제는 인도네시아에서 돌아온 지금까지 여전히 풀지 못했다. 살짝 기대도 했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나의 꿈을 딱! 찾진 못했다. 그렇다고 인도네시아에서 아무 것도 얻어 오지 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다녀온 후 나는 많이 단단해졌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깊어졌다. 훗날 떠올릴 수 있는 좋은 기억들도 머릿 속에 새겨졌고, 따듯한 친구들도 많이 생겼다. 힘들었지만 좋았고, 다시 가라고 하면 음.. 못 갈 것 같은 데.. 그래서 두번은 없을 경험이라서 더 더 더 소중한 추억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01_인도네시아를 기억하기 위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