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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삶을 바라보는 관점 Sep 16. 2024

웹 관련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다.

웹 브라우저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본격적으로 하다.

두 번째 투입된 프로젝트는 제가 원하던 웹 관련 프로젝트였습니다. 

본사에서 지식관리 시스템이란 개념을 교육받고 그에 대한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 투입되었습니다. 


KMS(Knowledge Management System:지식관리시스템)는 기업의 개인들이 가지고 있는 Know-how를 회사 자산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제 기억으로 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명함을 재산이라고 하셨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며 만난 분들의 명함을 가지고 이직을 하셔도 연락을 취하며 일을 계속하시기 때문입니다. 회사는 직원들이 일하며 얻게 된 다양한 경험들이 있습니다. 이를 잘 추출해서 Data로 만들고 가공하여 Information(정보)으로 가다듬고 Knowledge(지식)로 복합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려 하는 것입니다. 2000년 초부터 이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전 이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을 하였습니다. 각 개인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Server에 저장하고 저장된 정보를 웹 브라우저(browser)를 통해 볼 수 있는 웹 기반 솔루션으로 개발되었습니다.      


S사 프로젝트로 처음엔 S사 본사로 출근하여 교육을 받았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제가 초기 일할 때가 협력업체 직원이어도 일하기가 더 좋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협력업체 직원이더라도 함께 일하던 분들이 협력업체라고 구분하며 일을 시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갑 업체분들이 부당하게 일을 시키는 문제로 법이 생기고 바뀐 것입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초기 일할 때 갑과 을을 구분 없이 일했던 시절 좋은 기억이 있습니다. 갑과 을 구분 없이 역할을 주셨기에 저는 다양한 역할의 일을 해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S 캐피탈이란 회사의 지식관리 시스템 구축을 하러 갔습니다. S사에서 개발해 놓은 솔루션을 S 캐피탈 회사에 맞게 수정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S 캐피탈 프로젝트는 개발되어 있던 솔루션을 적용하여 회사에 맞게 수정하는 일이기에 먼저 개발된 솔루션에 문제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즉, 버그를 확인하고 버그를 수정한 상태에서 각 회사에 맞도록 시스템을 변경하는 프로세스로 진행하였습니다. 이는 프로젝트의 PM께서 잡은 프로세스였습니다.

프로젝트는 PM(Project Manager), PL(Project Leader)로 구성된 S사 직원분들과 협력업체의 개발자 4명으로 구성되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개발된 시스템에 버그가 있는지 확인하고 그 버그를 먼저 해결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솔루션 개발하는 팀이 S사 본사에 있었습니다. 그 팀과 연락하며 버그를 해결해 나갔습니다. 버그 해결이 진행된 이후에 S 캐피탈에 맞게 수정 작업을 진행해야 하였기에 버그 해결 일은 바로바로 처리되어야 했습니다.      

사진: Unsplash의Maik Jonietz

프로젝트에서 소스는 개발되어 있기에 수정하는 일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개발하다가 잘 모르는 부분은 개발된 소스에서 적용된 예 찾기를 통해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개발하기 위해서 참조 소스는 인터넷을 통해 찾기보다 개발되어 있던 소스에서 찾는 게 수월했던 것입니다. 

저는 성격이 급하였기에 일은 후딱후딱 처리했습니다.      

제가 프리랜서로 오래 일 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저의 급한 성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사회생활 초년생 때 혼자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맡았던 일을 정해진 기일 내 마무리

못하여 계약금을 돌려주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일이 주어질 때 일정은 꼭 지키게 되었습니다. 

성격도 급하고 주어진 일의 개발 끝내야 하는 날짜는 꼭 준수하였습니다. 

이렇게 진행을 하니 프로젝트를 하면서는 개인적인 약속을 제대로 지킨 적이 없습니다.      


남자친구와 만날 약속을 잡아 놓고도 일이 생기면 마무리해야 했기에 퇴근을 할 수 없었습니다. 

주말에도 약속을 잡아 놓고 한 시간만 한 시간만 하다가 남자친구가 화를 내고 돌아간 경우도 자주 있었습니다. 당시는 야근과 주말 출근이 자주 있었습니다. 

프로젝트는 그렇게 몇 개월 진행되었습니다.     


다행히 함께 일 해주신 PM께서는 제가 속한 회사에서 파견된 인력들을 좋게 평가해 주셨습니다. 

프로젝트에서 야근수당을 따로 개인별로 1개월에 30만 원씩 챙겨주셨습니다. 

제 당시 급여 실수령액이 120만 원 정도였기에 4개월분 수당은 1달 치 급여였습니다. 

함께 일한 직원들은 기쁜 마음으로 추가 수당을 받을 줄 알고 기다렸습니다. 

근데 정작 지급될 거로 생각했던 수당은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함께 프로젝트를 하셨던 대리는 ‘PM께서 수당이 지급될 것이라고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왜 지급되지 않았느냐’고 회사에 연락을 취했습니다.     

회사의 답변은 황당했습니다. 

‘형평성에 위배 되어 지급할 수 없다’라고 답변이 왔습니다. 

저희는 저희가 고생해서 받은 수당인데 왜 형평성에 위배 되냐고 항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다른 직원들은 수당이 없는데 저희만 줄 수 없다는 답변이었습니다.      

대리는 PM께 이 상황을 전했고 PM께서는 회사에 연락해 주셨습니다. 

‘여기 일하는 사람들이 고생해서 회사를 통해 지급해주라고 회사에 주었지 회사에 지급된 금액이 아니다. 직원들에게 지급해줘라’라고 

회사에선 대리에게 연락하여 ‘왜 PM한테 이야기했냐?’라고 하면서 화를 냈다고 합니다. 

저는 회사의 대처에 점점 불만이 생겼습니다. 


입사한 지 일 년이 조금 넘은 상태인데 돈을 제대로 지급해주지 않는 처사는 저를 화나게 했습니다. 

부산 출장으로 급여와 출장비도 제대로 지급되지 않아서 카드 돌려막기로 지내고 있었는데, 수당까지 제대로 지급하지 않는 대처는 정말 불편하였습니다.


저는 S 캐피탈 프로젝트를 마지막으로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저는 사회 부적응자였습니다. 

2000년대 초 회사 생활은 적응하기 위해 참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한 회사에서 3년은 지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3년을 참지 못하면 다른 회사도 취업이 어렵다고 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인력파견 회사 전에서도 근무 경력이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를 3번이나 옮기는 상태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저는 할 말을 꼬박꼬박하면 윗분들은 말대꾸하는 거라고 직원이라 치부하였습니다. 

조직 생활은 제겐 사실 쉽지 않았습니다. 


S 캐피탈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일이 부당하게 저에게 많이 주어지는 것 같다고 PL에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당시는 제가 담당한 부분은 다른 업체 개발자분과 함께 일을 했었습니다. 근데 그 개발자분은 개발해 놓기만 하면 버그를 만드셨고 결국 그분이 개발했던 일은 다시 저에게 넘어와 마무리해야 일이 자주 있었습니다. 이에 부당하다고 직접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지금은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으나 제가 일하던 초기엔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그냥 꾹 참고 뒤에서 투덜투덜하는 편이었습니다. 조직 생활을 위해선 참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반면에 전 사회초년생 때부터 할 말을 했습니다. 저는 그런 점에선 참을성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S사 PM께서는 본인이 개발센터로 갈 건데 함께 일해보겠냐고 의견을 주셨습니다. 

저는 회사를 퇴사할 결심을 하였고 다른 회사를 가기로 하였기 때문에 죄송하다고 하였습니다. PM께서는 언제든지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회사에 퇴사 의사를 전달하였습니다. 

제가 취업할 때까지 회사는 사실 웹 관련 인력이 없었습니다. 

제가 일했던 회사는 주로 Delphi와 오라클 기반의 개발자들이었습니다. 제가 필요한 인력을 뽑기 위한 기술과 언어에 대한 설명을 해 드릴 정도였습니다. 

회사 윗분들은 웹 관련 인력이 더 필요한데 인력이 빠지려 하니 저에게 화를 내셨습니다. 

실력도 없고 초년생인 저를 회사가 투자하여 키웠는데 회사를 배신하고 나간다고 윗분들은 회유와 협박을 하셨습니다. 저는 죄송하다는 인사를 하고 몇 번 하고 회사를 퇴사하였습니다. 


당시 제가 일했던 회사의 선배들이 퇴사하고 있었습니다. 

퇴사하신 선배들은 제게 퇴사할 때 회사 윗분들과 절대로 싸우지 말고 퇴사하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윗분들이 제가 일하게 될 수 있는 갑 업체분들과 친분이 있으므로 안 좋게 퇴사하면 일을 못 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퇴사할 때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꾹 참고 죄송하다고 하면서 퇴사하라고 먼저 퇴사한 선배들이 알려 주셨습니다.     


회사는 입사하기도 어려운데 퇴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퇴사하였으나 결국 백수가 다시 되었던 이야기를 다음 회에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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