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자기야, 바빠?"
"응 지금 이동 중이라 정신 없어. 왜?"
"아아..오늘 몇시에 퇴근해?"
"조금 늦어. 도착하면 한 8시? 왜?"
"어...그럼 자기 배고프겠네?맛있는거 해놓을게"
"뭐야 자기 무슨 사고쳤어?"
"아니 그게,"
"주연씨!"
"자기야 나 일단 들어가봐야 해. 집에서 봐"
"엇, 아..! 자기-"
뚝
그 통화를 여유있게 끝까지 받았다면
애초에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그 통화를 끝까지 듣고 완강히 반대했다면
너를 만나지 않았을까.
검은머리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