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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고걷는 최선화 Jan 12. 2024

당신은 '분화파'인가요? '절화파'인가요?

식물의 재발견

‘당신은 화분에 든 식물을 좋아하시나요? 아니면, 꽃병에 꽂혀 있는 꽃을 좋아하시나요?’

‘꽃이나 식물을 좋아하지 않습니다.’라는 대답은 사양합니다. 그런 분들도 이 글을 끝까지 읽고 나면 누군가의 생일에 분화(화분에 든 식물)를 선물할지 절화(식물로부터 꽃이나 꽃봉오리를 줄기와 잎과 함께 잘라낸 것)를 선물할지 고민하게 될 겁니다.


꽃을 선물하는 마음에는 크게 희(기쁠 喜)와 애(슬플 哀)가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축하를 전할 때 꽃을 선물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생일, 새 생명의 탄생, 오래 준비한 전시회, 부푼 마음으로 시작하는 새 사업 소식을 들으면 꽃을 들고 찾아갑니다. 그 꽃은 꽃다발이나 꽃바구니 형태의 절화일 때도 있고, 호접란이나 안시리움처럼 좋은 꽃말을 가진 분화일 때도 있습니다. 어떤 형태이든 그 꽃 속에는 선물하는 사람의 축하가 한가득 담겨 있지요.


꽃은 슬픔에도 함께 합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애도할 때 우리는 국화꽃 한 송이를 영전바칩니다. 안식이 있는 영면을 바라는 마음을 담은 꽃입니다. 흰 국화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합니다. 슬픔을 애도할 때는 대부분 절화를 사용합니다. 아무래도 떠나는 사람을 위한 선물이니 오래 두고 볼 수 있는 분화보다는 절화를 선호하는 듯합니다.


처음 절화파냐, 분화파냐 물었지만 이 둘을 양분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확실한 대답은 ‘그때 그때 달라요.’ 일 겁니다. 절화를 좋아한다고 해서 모든 선물을 절화로 한다거나, 분화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 반대의 경우이지는 않겠지요. 물론 그런 경우도 있을 테지만 보편적인 경우는 상황에 따라 다른 꽃식물을 합니다.


집에 절화를 항상 꽂아두는 지인이 있습니다. 그 지인이 분화는 관심 두고 관리하기가 귀찮아서 절화를 선호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절화를 오래 보려고 꽃병에 꽃을 꽂아둘 때 줄기에 물을 최소한으로 닿게 한답니다. 물오름이 꽃에 집중하도록 잎들도 거의 제거하면 더 오래 꽃을 볼 수 있다는 자랑도 덧붙입니다.


 얼마 전 그 지인이 카랑코에 분화 사진을 톡에 올렸습니다. 남사 화훼단지를 다녀오면서 이 겨울에 오랫동안 꽃을 볼 수 있는 카랑코에를 사 왔다더군요. 노랗게 피어나는 꽃들이 참 예쁜 분화였습니다. 카랑코에와 시클라멘은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두면 겨우내 꽃을 볼 수 있는 분화식물들입니다. 관리도 어렵지 않아 이 겨울 함께 하기 좋습니다.


칼란디바, 극락조, 몬스테라, 고무나무, 아메리칸 블루, 사랑초... 베란다에서 햇살을 기다리는 우리 집 분화들입니다. 솔로미오 스프레이카네이션, 카네이션, 스토크, 스위트피 절화가 꽃병에 꽂혀 있습니다. 지인 선물과 셀프 선물 덕분에 꽃이 가득한  집이 되어서  좋습니다. 이 계절 최고의 절화 프리지어도 집에 들이고 싶은 데 요즘 절화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서 조금 고민 중입니다. 셀프 선물할 거리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계절성 우울증이 심해진다는 이 계절 가까운 사람이나 스스로에게 꽃 선물 어떠신가요? 절화이든 분화이든 상관없습니다. 거기엔 이 계절을 평안히 지내길 바라는 마음과 멀리서 오고 있는 ‘봄’ 소식만 담겨 있으면 됩니다.


칼라데아네트워크... 이제는 식물집사 속 태우지 않고 겨울도 잘 보내는 3년 차 분화

절화를 심어서 분화로 만든 '아메리카블루' 파란색 꽃을 보기 어려운 건 식물 조밀 지역이라서 그런지 알아봐야겠습니다. 물 엄청 좋아합니다.

식물이 집에만 오면 죽어요.. 그렇다면 수경을 추천합니다.

햇빛이 비치는 쪽은 귀신같이(?) 아는 사랑초 분화입니다. 사랑초는 죽은 듯 하지만 다시 살아나는 생명력 최고인 식물입니다.

블루스타고사리분화. 오래전 친한 언니가 선물해 준 분화인데 분갈이 한 번 했습니다. 나름 까다로움이 있는 식물이지만 이 식물도 죽을 듯 하지만 죽지 않는 생명력 짱의 식물입니다.

솔로미오 스프레이카네이션과 스위트피.. 꽃집을 하는 지인이 선물로 주었는데 함께 온 튤립은 이미..... 절화를 오래 보고 싶다면  카네이션 종류도 추천합니다. 조금 서늘한 곳에 두면 더 오래 볼 수 있습니다.

카네이션과 스토크... 그리고 그린소재 유스카스.. 이 유스카스라는 식물은 물만 있으면 몇 해고 죽지 않습니다. 가끔 뿌리가 나기도 해서 분화로 변신이 가능한 식물입니다. 꽃집에서 꽃을 살 때 그린 소재로 넣어달라고 해서 꽃이 바뀔 때마다 함께 넣어 주면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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